4·1 부동산 대책 한달 현장 돌아보니…"사러 왔다가 오른 호가에 발길 돌리네요"

입력 2013-04-28 18:12   수정 2013-04-29 03:01

강북·수도권 집값 되레 약보합
입법과정 혼선·경기침체 여파…서울 강남만 호가 '반짝'




‘4·1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째를 맞고 있지만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한산한 모습이다. 투자수요가 많아 양도세 면제 혜택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의 호가만 올랐을 뿐 다른 지역에선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서울 강북과 용인시 등 수도권 일부 지역 아파트값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책의 양도소득세 수혜 규모가 후속 입법과정에서 줄어든 데다 국내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집값 상승 기대감이 약하기 때문이다.

○서울 강북·수도권 일부 지역 되레 약세

수도권 아파트값은 강남권과 분당신도시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부동산 대책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개포주공·잠실5단지 등 유명 재건축 아파트값이 올라 강남구 송파구 등의 시세는 상승세를 그렸다. 강남구는 이달 셋째주(0.02%)와 넷째주(0.02%) 연속으로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노원 마포 등 서울 강북의 상당수 지역에선 이달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 ‘대책 기대감’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고양 용인 등 수도권 일부 지역도 가격이 보합세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등 대책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반짝 효과’로 호가가 올랐지만 거래는 늘지 않았다는 게 중개업계의 얘기다. 서울 개포동 A부동산 대표는 “집주인들이 대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호가를 많이 올려 매수인들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강남 재건축 단지의 투자 동향만 지켜보고 있지만 현재로선 움직임이 별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집값 전망 불투명…기대감 ‘뚝’

서울 강북과 수도권 중개업소들은 “거래 정상화를 위해 부동산 대책이 나왔지만 아직 효과는 미미하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 입법화 과정에서 대책의 기대감이 반감한 데다 무엇보다 향후 집값 전망도 불투명해서다. 집값을 올리려는 집주인과 오른 호가에는 주택을 구입하기 어렵다는 수요자 간 ‘호가 격차’만 벌린 셈이다.

길음동 OK부동산의 정운영 대표는 “아직도 취득세 면제 시점 등 부동산 대책의 내용이 불명확해 입법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두고보겠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대책 발표 후 정부와 국회의 행태를 보고 실망한 수요자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의 한길공인 관계자는 “일부 단지에서 호가가 상승했지만 수요자들은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는 바람에 매수자들이 주택 구입을 머뭇거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호동 월드공인 관계자는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오히려 거래가 더 뜸하다”며 “매수인은 집주인이 올린 가격을 접하고는 그냥 가버린다”고 말했다. 중계동 쌍용공인 관계자도 “지난달 급매물이 빠지고 나서는 다시 거래가 끊겼다”며 “급매물은 없고 호가가 오른 물건만 남다 보니 매수인들이 거들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고점 가격 대비 낙폭이 컸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도 집주인과 매수자 간 기싸움이 팽팽한 상황”이라며 “경기침체로 집값 전망이 불투명해 수요자들이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일/김동현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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