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여의도서 창단콘서트
“말러나 바그너는 너무 어렵고, 편하고 부드러운 쇼팽이 어떨까요?” ‘30년 경제 관료’에서 최근 오케스트라 명예단장으로 변신한 정재훈 전 지식경제부 산업정책실장(53·오른쪽). 그는 클래식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이 같은 음악을 추천했다. 지난 3월 공직에서 물러난 그는 오는 15일 창단 콘서트를 여는 ‘놀라온 오케스트라’의 명예단장으로 최근 취임했다. ‘놀라온’은 순수 우리말인 ‘놀(놀자)’과 ‘라온(즐거운)’의 합성어로 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 속 주인공 강마에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지휘자 서희태 씨(왼쪽)가 동료 음악인과 결성한 오케스트라다.
정 전 실장은 “클래식 전문가가 아닌 애호가 입장에서 기획안을 만드는 데 조언하고 공연 후 피드백을 하는 임무를 맡았다”며 “무게 잡지 않고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회를 여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클래식은 정 전 실장의 ‘제2 전공’과 다름없다. 공직에 있을 때도 사무실에서 클래식을 들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했을 정도다. 그러다가 클래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연재하면서 ‘클래식 전도사’가 됐다.
서씨와의 인연도 이 자선 콘서트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말 열린 콘서트의 지휘자가 서씨였던 것. 9년 동안 이 콘서트를 맡아온 서씨를 칭찬하는 후기를 페이스북에 올렸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이 만나 의기투합하게 됐다. 정 전 실장은 “올해 퇴직했다는 소식을 들은 서희태 지휘자가 직접 명예단장을 맡아달라는 연락을 해왔다”며 “오케스트라단 수익 전액을 기부한다는 얘기를 듣고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정 전 실장은 ‘옛 이야기’를 부른 가수 김규민 씨와 ‘SNS 희망나눔’이라는 단체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이 단체는 인터넷으로 후원자나 기증자를 모집해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아동에게 1 대 1 지원을 주선한다.
일부 산업부 산하기관에서 고문으로 오라는 제의도 있었다. 하지만 거절했다. 정 전 실장은 “향후 거취가 정해질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 오케스트라 활동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창단콘서트는 15일 서울 여의도동 KBS홀에서 열린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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