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달러 구글 글라스 성능은 150달러?

입력 2013-05-06 17:18   수정 2013-05-06 22:08

일반인 체험서 엇갈린 평가

안경착용한 美물리교사 스위스 연구소서 화상수업…착용 컴퓨터 첫걸음 될 것
vs
음성인식 잘 안 돼…피로감 크고 두통도 유발




“새로운 세상을 열어 줄 또 하나의 혁신적인 제품” vs “두통을 가져오는 쓸모없는 안경”.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구글 글라스 시제품 체험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구글 글라스 시제품을 1~2주간 써본 사람들이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달 미국에서 8000명의 구글 글라스 일반인 체험단을 선정해 시제품을 배송했다. 선정된 사람들은 개당 1500달러(약 164만원)에 시제품을 샀다.

○“놀라운 제품이다”
미국의 한 고교 물리 교사가 구글 글라스를 착용하고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에 간다. 학생들에게 ‘강입자충돌기’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강입자충돌기는 우주 탄생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우주 탄생 직후 상황인 빅뱅을 재연한 길이 27㎞의 대형 실험장치다. 그가 실험장치 앞에서 “좋아, 글라스, 교실을 연결해줘”라고 말하자 미국에 있는 교실에서 화상수업을 기다리고 있던 학생들이 보인다. 학생들은 화상으로 강입자충돌기를 체험한다. 학생들이 질문하면 그는 현장에서 바로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학생들에게 전달해준다.

구글 글라스 시제품을 써본 고교 물리 교사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내용이다. 구글 글라스가 열어줄 새로운 세상의 단면인 셈이다. 구글 글라스는 ‘착용(웨어러블) 컴퓨터’ 시대를 여는 첫 제품이 될 전망이다. 그만큼 기대가 높다. 애플 삼성전자 등이 손목시계형 기기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시제품이 나오지는 않았다.

○“음성 인식 안 돼”

구글은 구글 글라스의 카메라 기능을 강조한다. 두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에서도 음성 명령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고 길 안내도 받을 수 있다. 예컨대 프랑스 파리의 한 거리에서 간판을 보면 자동으로 한글로 번역해 알려준다. 뉴욕 브루클린 다리를 걷다가 “브루클린 다리의 길이는?”이라고 물으면 정확한 다리의 길이를 답한다.

놀라운 제품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혹평도 만만치 않다.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구글 글라스 시제품을 써본 뒤 체험기를 통해 “150달러 이상의 가치가 없다”고 평가했다. 실제 가치가 시제품 가격의 10분의 1에 그친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음성 명령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을 들었다. “글라스, 사진을 찍어줘”라고 말하면 바로 사진을 찍어 순간의 장면을 포착해야 하는데 잘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른쪽 눈 위에 있는 스크린을 장시간 보고 있으면 피로감이 크고 두통마저 생긴다는 지적도 있다. 구글 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으면 주변의 사람이나 물건에 집중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라고 평가했다.

구글 글라스가 스마트폰과 같이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좀 더 개발, 탑재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 글라스는 아직 시제품 단계지만 새로운 기술과 기기를 어떻게 유용하게 쓸 수 있을지 좀 더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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