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매트리스 시장 '3색' 경영전략 "형제 독주 깨자"…침대 후발사 '렌털·할인'공세

입력 2013-05-07 17:14   수정 2013-05-08 00:29

한샘·이마트는 파격 할인
코웨이 이어 리바트도 렌털
에이스·시몬스 '품질' 맞불




국내 매트리스 시장에서 △브랜드와 품질을 앞세운 선두업체 에이스침대와 시몬스 △렌털 서비스로 새 수요를 창출하려는 리바트와 코웨이 △가격 할인을 내세운 한샘과 이마트 등 3개 그룹의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싸움의 결과에 따라 각사 점유율뿐만 아니라 시장 판세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4000억원 매트리스 시장

최근 침대 소비 패턴은 나무 등으로 만드는 프레임보다 매트리스를 중시하는 추세다. 침대 외관보다는 ‘숙면’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매트리스 시장은 당분간 연 20~30%씩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내 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00억원 정도였고 올해는 4800억~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매트리스 시장의 30%, 시몬스는 12%를 각각 차지했다. 이 두 회사는 형제(안성호 에이스침대 사장, 안정호 시몬스 사장)가 운영하고 있다. 안유수 에이스침대 창업자가 1992년 시몬스를 인수해 차남 안정호 사장에게 넘겨줬고, 장남 안성호 사장에게는 자신이 경영하던 에이스침대를 2002년 물려줬다.

이들 회사는 ‘침대는 과학입니다’(에이스침대)와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시몬스침대)이라는 광고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주력 매트리스 가격은 100만~150만원 수준이다.

○가격할인·렌털로 승부

매트리스 시장에 새로 뛰어든 업체들은 저가 마케팅과 렌털 서비스에 주목했다. 2011년 매트리스 사업에 뛰어든 부엌가구 1위 기업 한샘은 침대 프레임과 함께 매트리스를 사면 침대프레임 가격을 40~50% 할인해주는 마케팅을 올 들어 공격적으로 벌이고 있다. 매트리스 가격 자체도 에이스침대나 시몬스에 비해 20~30%가량 저렴한 데다 침대프레임까지 싸게 팔아 지난해 월평균 2000여개 정도였던 매트리스 ‘컴포트아이’ 판매량은 올해 3월 4500여개로 늘었다. 한샘은 이 같은 마케팅 덕분에 에이스침대(월평균 1만5000여개)와 시몬스(7000~8000개)에 이어 3위로 올랐다.

이마트는 벨기에와 독일 등 유럽 매트리스 제품을 10만원대에 팔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매트리스를 팔기 시작한 이마트는 작년 말까지 1만여개를 팔았다.

생활가전업체 코웨이는 지난해 10월 매트리스 렌털서비스를 시작했다. 한 달에 4만8900원(3년 기준)을 내면 침대를 빌려주고 3개월마다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먼지 제거, 자외선 살균 등 7단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현재 5만명을 넘어섰다.

리바트는 지난달 말 매트리스 렌털사업을 시작했다. 렌털 가격은 월 2만9900~3만5900원(3년 기준)이다.

○선두업체 “품질로 승부"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매출이 1768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 영업이익(377억원) 역시 11% 줄었다. 시몬스도 2011년 매출 913억9000만원, 영업이익 133억원으로 전년(각각 913억7000만원, 119억원)보다 부진했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사장은 하지만 “렌털 서비스 사업은 하지 않겠다”고 지난달 선언했다. 안 사장은 “대신 매트리스 품질을 더 높이겠다”며 “올해는 새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을 대거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몬스도 저가 마케팅이나 렌털보다는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시몬스는 지난달 29일 포켓스프링(스프링을 하나씩 주머니에 넣어 독립 쿠션을 유지)의 새 버전인 s-포켓스프링과 i-포켓스프링을 선보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경쟁업체들을 따돌리고 실적 개선에 성공할지가 올해 최대 관심”이라며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매트리스 시장 구조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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