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박수칠 때 스윙 바꾼 우즈…"고인 물은 썩는다"

입력 2013-05-08 15:29  

유명 프로들의 스윙 비결

우즈 스윙 어떻게 변해왔나

"변화없이 정상 못지켜"…안전보다 모험 선택…무리한 교정으로 왼쪽 무릎 부상 당하기도



세계 골프 랭킹 1위로 돌아온 타이거 우즈(미국)는 끊임없는 개선을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며 계속해서 스윙을 바꾸는 모험을 감수해왔다. 스윙 교정은 자칫 슬럼프를 불러오는 ‘독약’이 될 수 있어 섣불리 시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골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그러나 우즈는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던 시점에 매번 스윙을 전면 개조했다.

첫 번째는 1997년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에서 12타차의 우승을 거둔 직후 스윙을 바꿨고 두 번째는 2002년까지 11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7승을 기록하자마자 다시 스윙 교정에 들어갔다. 우즈는 기술적으로 아무런 오류가 없는 상태에서 극단적으로 이를 바꿈으로써 새로운 출발을 하려 했다. 우즈는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마스터스에서 12타차의 승리를 거둔 직후 스윙을 바꾸려고 하자 멍청하다고 했다. 왜 스윙을 바꾸느냐고 따졌다. 하지만 나는 스윙을 바꿔야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널드 파머는 우즈에 대해 “기본적으로 탄탄한 스윙을 갖고 있고 그것을 고수해야 하는데 그걸 계속해서 바꾼다는 것은 대단히 좋은 것에서 뭔가를 빼버리는 것”이라고 수차례 우려를 표명했다.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자신의 스윙이 지나치게 타이밍에 의존한다고 믿었다. 우즈는 1999년에 “누구라도 1주일 정도는 타이밍을 맞출 수 있지만 그걸 선수 생활 내내 한다고 생각할 수 없다. 그런 골프 스윙으로는 누구도 버틸 수 없다”고 말했다.

우즈는 당시 부치 하먼 코치에게 많은 변화를 시도하자고 제안했다. 하먼은 한 번에 하나씩 교정을 하자고 했지만 우즈는 한꺼번에 전부 시도하고 싶어했다. 하먼은 “닉 팔도가 데이비드 리드베터와 스윙을 교정하는 동안 1년간 쉬었던 점을 상기시키며 1년간 쉬자고 했으나 우즈는 이를 거절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스트롱 그립을 위크 그립으로 바꾸고 백스윙에서 왼팔의 스윙면을 높이고 톱에서 클럽헤드의 각도를 변경해서 클럽헤드가 닫히지 않도록 수정하는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우즈는 동시에 고치려고 했다.

우즈는 3년 뒤인 2002년 US오픈에서 우승하자 다시 하먼에게 스윙을 전면 개조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먼은 반대했고 둘은 갈라섰다. 우즈는 당시 43.5인치의 드라이버 샤프트를 길게 해 거리를 늘리려고 했다. 우즈는 당시 드라이버샷 정확도가 상당히 떨어졌다. 페어웨이에 안착되기만 하면 그는 무적이었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장타에 욕심을 냈다. 경쟁자들의 거리가 늘어나자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이다. 드라이버샷이 좌우로 자주 벗어났는데도 과욕을 부린 것이다.

2004년 3월 행크 헤이니 코치를 영입한 우즈는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6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우즈는 헤이니의 지도를 받으면서 백스윙이 크게 달라졌다. 팔뚝을 더 많이 회전하고 손목을 더 빨리 코킹하고 히프 높이에서 팔을 휘어 감아 평평해진 스윙 궤도를 보였다.

헤이니는 우즈가 임팩트 구간에서 왼쪽 다리를 급작스럽게 펴는 버릇을 고치도록 했다. 이는 하먼의 지도를 받으면서 생겼는데 이로 인해 왼쪽 무릎이 상하는 원인이 됐다. 헤이니는 “우즈는 수술 직후 ‘십자인대가 20%밖에 남지 않아 무릎에 더 이상 손상을 주면 안된다’고 했다. 무릎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모든 걸 진행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왼쪽으로 빗나가는 것에 엄청난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헤이니는 우즈의 무릎을 보호하면서 훅이 나지 않도록 다른 방법을 써야 했다. 클럽을 좀 더 손바닥으로 잡게 함으로써 클럽페이스를 닫기 힘들게 만들었다.

2010년에 만난 션 폴리는 생체역학적인 지식을 토대로 레슨을 했다. 폴리는 우즈가 엄청난 스피드와 파워를 내버리고 있다고 봤다. 그는 우즈의 그립을 강화하는 동시에 팔을 몸에 더 가깝게 붙이고 백스윙의 스윙면을 좀 더 수직으로 세우면서 임팩트 순간에 체중을 왼쪽으로 더 많이 옮기도록 했다. 그는 “임팩트 구간에서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 오른쪽으로 치우치면 왼쪽 다리가 뒤로 꺾이면서 더 많은 무리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또 드라이버샷의 탄도를 낮춰 페어웨이 적중률을 높이고 빗나가더라도 편차를 줄이며 플레이 스타일을 단순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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