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드링크제 '수출 효자'…슈퍼항바이러스제 '신약 3탄'

입력 2013-05-09 15:29  

Cover Story - 일양약품

이색적인 신구 의약품 조화



한때 일양약품의 주력 제품이었던 원비디는 지난해 국내 매출이 72억여원이었다. 기능성 음료로는 많지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다르다. 원비디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250억여원으로 국내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통화일양(지분 45.9%) 양주일양제약(52%) 일양한중무역(60%) 등 3개 중국 현지 합작법인들의 매출도 지난해 588억여원에서 올해 745억여원으로 껑충 뛸 전망이다. 회사 측은 2014년에는 중국 매출 100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인삼과 구기자 추출물을 함유한 원비디는 고려인삼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기호와 맞아떨어지면서 매출 증가세가 30%대에 육박하고 있다”며 “국내와 달리 중국에서는 효자상품 노릇을 하고 있다”고 반겼다.

이 회사의 ‘올드 브랜드’가 중국에서 선전하고 있다면, 가장 최근 찾아낸 슈퍼항바이러스 물질 ‘IY7640’은 일양약품이 요즘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차세대 품목’이다. 일양약품 연구진이 찾아낸 이 물질은 조류 인플루엔자(AI) 치료제 ‘타미플루’와는 전혀 다른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타미플루에 내성이 생긴 바이러스에도 반응한다. 정부 산하 ‘신종 인플루엔자 범부처사업단(TEPIK·단장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교수)’의 연구 과제로도 선정됐을 정도다. TEPIK와 일양약품 주도 아래 한림대 의대 미생물학과 박만성 교수 연구진이 슈퍼항바이러스제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슈퍼항바이러스 물질 ‘IY7640’은 지난해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세계 바이러스학회에서 처음 소개돼 학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대부분의 인체 감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광범위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보인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타미플루와 달리 일양약품의 항바이러스 물질은 초기부터 바이러스 복제효소 및 바이러스 표피의 탈각(uncoating)을 위한 융합(fusion) 억제 작용이 밝혀지는 등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기전의 메커니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성 동물 실험에서 타미플루를 투약한 그룹은 모두 죽은 반면, 일양약품의 신규 항바이러스 물질을 투여한 그룹은 80% 이상 생존하는 등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높다는 게 일양약품 측의 설명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일양약품은 기존 약물에는 반응하지 않는 슈퍼바이러스 치료제로서 ‘IY7640’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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