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경쟁력 진단 ①]라이벌 도요타 살아났는데…노조 특근거부에 혼쭐난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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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0 13:22   수정 2013-05-10 13:24

[한국차 경쟁력 진단 ①]라이벌 도요타 살아났는데…노조 특근거부에 혼쭐난 현대차

① 주간연속 2교대제 '불협화음'···해외공장 증설할까
② 현지시장 맞춤형 모델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 키운다
③ 거침없는 수입차 공세···가격 경쟁력 갖춰라

현대·기아자동차가 최근 내수 부진, 원고-엔저, 노조 특근거부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지난 1분기 현대·기아차의 수익성은 나빠졌다. 반면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엔저 순풍을 타고 5년 만에 1조 엔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더욱 강한 기업으로 돌아왔다. 이에 경쟁력 강화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경닷컴은 1~3회에 걸쳐 현대·기아차의 △생산 △차종 △가격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브라질 공장과 중국 3공장을 준공하고 올해부터 풀가동에 들어갔다. 내년 기아차 중국 3공장이 문을 열면 현대차그룹이 추진해 온 글로벌 생산거점 로드맵 전략은 마침표를 찍는 셈이다. 정몽구 회장은 이미 "글로벌 800만대 생산·판매 체제를 구축하고 나면 품질 강화에 주력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 전략은 지난 3월 주간 2교대 시행 이후 노조와의 불협화음으로 재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노조가 습관적으로 부분 파업을 벌일 때마다 공급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는 곧 장기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요인이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앞둔 노조가 수시 파업에 돌입하면 생산 피해액은 또 다시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일각에선 이 같은 불안 요인 때문에 해외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대차그룹도 내부적으로 생산 증설을 검토 중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맞춰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미국 출장길에 오른 정 회장은 "(해외공장 증설) 아직 확정된 건 없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장기적으로도 도요타,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와 글로벌 '빅3' 자리를 놓고 시장 경쟁을 펼쳐야 하는 현대·기아차의 입장에선 생산 증대가 불가피하다. 특히 국내외 경기 침체에도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은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신흥시장 생산 전략에 변화를 줘야 하는 시점이다.


◆ 해외생산 가속 페달···"해외서 더 만든다"

지난달 현대차는 지난해 7월 준공한 중국3공장(연산 40만대)의 생산량을 내년 초부터 45만대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정상 가동 시 연간 90만대 규모의 베이징공장 생산 능력을 105만대로 늘린다는 것.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전년 대비 14% 증가한 134만대를 팔았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대수는 40만대에 육박하는 등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브라질공장의 15만대 생산이 추가된 데다 체코공장과 앨라배마공장이 지난해 3교대 체제로 바뀌면서 해외 생산능력은 265만대에서 284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아차의 조지아공장(연산 30만대) 역시 지난해 3교대 근무로 전환해 생산능력을 연산 36만대로 늘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해외 공장 생산분이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공장을 추월했다"며 "현대차만 놓고 보면 2011년부터 해외 생산이 국내 생산을 앞질렀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를 합치면 지난해 국내 생산은 320만대로 해외 생산(364만대) 보다 적었다. 지난해 현대차는 국내 190만대, 해외 250만대를, 기아차는 국내 130만대, 해외 114만대를 각각 생산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국내공장이 9주째 특근 거부인 상황에서 현지 생산을 늘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국내에서 어느 정도 노동시간을 늘리면 충분히 공급량을 커버할 수 있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것이 최선은 아닐 것"이라며 "현재 3교대 풀가동 중인 해외 생산량을 단기간에 늘리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 주간 2교대 '노사갈등' 해소 시급

현대·기아차는 국내 전 공장에 한해 지난 3월부터 밤샘 근무를 없애는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노조는 특근 방식과 임금에 대한 사측과의 이견 때문에 2교대 도입 후 주말특근을 거부해왔다. 주간 2교대로 바뀌면서 수당은 물론 느슨했던 주말 노동 강도가 평일 수준으로 세지면서 불만이 가중된 것이다.

지난달 26일 노사가 주말특근 재개에 합의했으나 울산 각 공장의 노조대표가 합의 내용에 반대하는 '노노갈등'이 겹치면서 특근 재개는 불발된 상황이다. 지난 9주간 총 6만3000대(1조3000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사측은 추산했다.

특히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서 조합원 복지와 노조간부 면책특권 등을 강화함에 따라 회사와의 협상은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원고-엔저 기조에 도요타 등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시장 전략을 펼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성 혁신을 위한 노사상생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노사가 눈앞의 이익만 바라보는 근시안적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당장의 성과를 나누자는 접근에서 벗어나 미래에 달성가능한 목표를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며 "현대차가 국가경쟁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기업인만큼 소비자와 국가 전체를 고려해 서로 조금씩 물러서는 태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최유리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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