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초보자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간혹 초보자라도 업종을 잘 선택하고 점포경영 전략을 잘 세우면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도 있다. 경북 구미 상모동에서 오징어 전문점 ‘오징어와 친구들’ 가맹점을 운영하는 이동명 사장(35·사진)은 2006년 창업 후 7년째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오징어는 회로 먹든, 찜으로 먹든, 튀김으로 먹든지 어떻게 먹어도 맛있지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고,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과 DHA 핵산 셀레늄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웰빙 음식으로도 안성맞춤”이라고 이 사장은 강조했다. 점포 입지는 동네상권이다. 하지만 매출과 수익은 도심상권 못지않다. 월 평균 매출 4000만원, 이 중 순이익은 1200만원 선이다.
처음 창업을 할 당시 그는 고민이 많았다. 초보 창업자인 데다 음식 조리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징어 전문점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당시에는 산 오징어 구매를 어디서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다. 오징어 요리는 특별한 조리기술이 필요하지 않지만 신속하게 오징어 껍질을 벗기고 썰어 손님상에 내놓아야 한다. 때문에 숙련된 손놀림이 필요하다. 초보자는 단시일에 숙련된 칼질을 할 수 없다.
가맹본사는 이런 초보자들을 위해 신속하게 오징어 껍질을 벗기는 탈피기와 자동으로 오징어 회를 썰어주는 세절기를 갖추고 있다. 오징어요리 전문점은 또 산 오징어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사장은 본사의 물류 및 설비 인프라를 보고 이 브랜드를 선택했다. 2006년 당시 130㎡(약 39평) 규모의 매장을 여는 데 총 8000만원이 들었다.
이 가게는 단골이 많다. 멀리 다른 동네에서도 찾아온다. 그 이유는 이 사장이 개발한 특제 소스 때문이다. 오징어와 궁합이 잘 맞는 초고추장과 막장을 개발하기 위해 고추장과 간장 등 5가지 이상의 재료를 일정한 비율로 섞어야 했다. 오징어회, 오징어 튀김, 오징어 통찜, 새우튀김 등 네 가지 메뉴가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이 밖에 신선한 개불, 해삼, 멍게 등도 맛볼 수 있다. 제철을 맞은 해산물은 오징어가 잘 나지 않는 3~4월 비수기에 매출을 보완해주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창업을 하고 장사가 잘되니 결혼도 했지요.” 주방에서 맛을 내는 것은 이 사장의 아내가 전담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주방의 손맛이 변하지 않아 단골손님이 꾸준히 유지된다. 오징어요리 전문점은 생맥주 전문점과 마찬가지로 주로 저녁식사를 한 사람들이 2차로 한잔 더하기 위해 오는 곳이다. “단골손님들이 보배지요. 같은 값이면 안면 있는 곳에서 팔아주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는 손님들의 말을 들으면 힘이 절로 납니다.”
이 가게 고객층의 90%는 20~30대 젊은 층이다. “오징어의 식감이 쫄깃하기 때문에 젊은 층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오징어가 한창 많이 나는 시기인 6월부터 11월까지는 일주일에 네 번 이상 오는 단골손님도 있지요.” 이 사장은 앞으로도 동네에서 제일 잘나가는 1등 점포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054)464-7557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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