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건강채소 여주

입력 2013-05-12 17:23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팀이 항암물질을 찾다가 공액리놀레산(CLA)을 발견한 것은 1987년이었다. 이 물질은 콜레스테롤과 체지방 감소 효과를 지닌 것으로 밝혀졌다. 쥐 실험 결과 포화지방산은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 놀라운 것은 카란틴이라는 성분이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인슐린 분비를 돕는 ‘식물인슐린’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이것은 당분을 연소시키고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세포활동을 왕성하게 함으로써 혈당치를 낮추게 한다.

이 같은 CLA 성분이 가장 많이 함유된 식물은 여주다. 열매의 맛은 약간 쓰고 생김새는 오이처럼 길쭉하다. 쓴오이, 여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쓴 맛 때문인지 한자로는 고과(苦瓜)로 표기한다. 세계적인 장수촌인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고야라고 하는데, 이곳 사람들이 오래 사는 게 날마다 고야를 반찬으로 즐겨 먹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본 도쿄의대 연구진에 따르면 혈당치가 높은 쥐들에게 일정한 농도의 여주 추출액을 먹인 결과 1주일 만에 혈당치가 내려갔다. 여주 분말을 당뇨 환자에게 매일 섭취하도록 한 결과 11일 만에 혈당치가 약 10% 떨어졌다는 보고도 있다.

여주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일본 스즈카의료과학대가 밝혀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되는데도 혈액 속의 당이 세포 속으로 잘 유입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비타민C 성분은 레몬의 3배나 들어 있다. 베타카로틴 같은 항산화 성분도 많아 당뇨병의 합병증인 망막증이나 신증(腎症) 심근경색 등의 혈관성 질환 예방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여주를 ‘먹는 인슐린’이라고 부른다. 혈당강하제와 달리 자연식물이기 때문에 부작용도 없다고 한다. 췌장암 치료에 특히 좋다는 사실을 미국 콜로라도 약대가 입증한 바 있다. 베타카로틴 성분이 암세포의 생장을 억제한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여주가 ‘암을 잡는 채소’로 평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주는 그냥 과일처럼 베어 먹어도 되고 생주스나 구이 등으로 섭취해도 된다. 초절임을 만들어 먹어도 되고 장아찌로 된장에 절일 수도 있다. 최근에는 차로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울 수 있는 상자텃밭 작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모종을 구하는 사람이 몰리는 바람에 값이 작년보다 4배나 뛰었다는 소식이다. 먼 옛날 관상용으로 쓰였고, 한때는 구황식품으로 활용됐던 여주가 첨단 의학의 주성분이자 건강채소의 새로운 강자로 각광받게 된 것이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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