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신애 "짧은 치마 징크스요?…제가 한번 깨볼게요"

입력 2013-05-14 16:57   수정 2013-05-14 21:25

'필드위의 패션모델'안신애 인터뷰

초미니 스커트 논란에 "예쁘고 보기 좋다던데…"
한경챔피언십 등 메이저 우승 뒤 日 진출하고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KG·이데일리여자오픈 마지막날인 지난 5일. 대회장인 경기 안성시 마에스트로GC에서는 안신애(우리투자증권)의 의상이 화제로 떠올랐다. 당시 안신애는 미니스커트보다 더 짧은 ‘치마 바지’(겉은 치마처럼 생겼지만 사실은 반바지)를 입고 나와 늘씬한 각선미를 자랑했다. 대회장을 찾은 한 50대 ‘삼촌팬’은 “안신애가 너무 예쁘다”고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하다가 함께 온 아내와 부부싸움까지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 ‘치마가 너무 짧다’ ‘너무 과도한 노출 아니냐’는 등 반론도 거셌다. 심지어 치마 길이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KLPGA에 요구하는 이도 있었다.

안신애는 14일 경기 용인시의 한 연습장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짧은 치마를 보고) 예쁘고 보기 좋다는 반응이 많다”며 “오는 17일 경기 용인시 레이크사이드CC에서 개막하는 소속사 대회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오픈에도 짧은 치마바지를 입고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실 안신애는 그동안 치마를 즐겨 입지 않았다. “제가 치마를 입으면 볼이 잘 안 맞는 징크스가 있어요. 게다가 검정색 옷도 입으면 잘 안 맞았거든요. 이번에 검정색 치마를 입고 그동안의 징크스를 깨버리고 싶어요. 대회 전에 고기를 먹어도 못 치는데 고기도 먹고 나갈 거예요.”

안신애는 초등학교에 다니던 1999년 뉴질랜드로 골프 유학을 떠났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는 뉴질랜드 국가대표를 지냈다. 뉴질랜드 국적의 한국계 골프선수 리디아 고와도 친하다.

“집안끼리 아주 가깝게 지냈고 지금도 친해요. 서로 필요하거나 의지할 일이 있으면 함께 공유할 정도죠. 리디아하고도 연습 라운드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때 잘 친다고는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클 줄은 몰랐어요.”

8년여간 뉴질랜드 생활을 마치고 2008년 국내로 돌아온 안신애는 1년간 국내 문화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지만 특유의 털털한 성격으로 이를 극복했다. 이듬해 KLPGA에 데뷔해서도 상금랭킹 21위에 오르며 안착했고 2010년에는 2승까지 거두며 상금랭킹 3위에 올라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2011년은 안신애에게 그늘진 한 해였다. 모친이 1월에 유방암 진단을 받아 고통스런 항암치료를 받던 중 5월에는 안신애가 대회 도중 갑작스런 장 출혈로 복강경 수술을 받았다. “당시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죽음 앞까지 갔습니다. 그때 ‘골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골프에 대한 열정이 많이 식었죠. 나중에는 골프가 더 소중해졌지만요.”

수술을 받고 3주 만에 대회에 나간 안신애는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며 상금랭킹 22위의 무난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안신애는 당시 수술 받은 뒤 성적을 잘 낸 것이 화근이었다고 회상한다. “수술을 받은 뒤 연습을 하나도 못하고 대회에 나갔는데 7언더파를 치고 상위권에 오르더라고요. ‘아! 연습 안해도 괜찮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내가 골프에 소질이 있나보다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그동안 연습해온 것으로 친 거였요. 당시 연습을 안 한 결과는 2012년에 나타나더군요.”

지난해 한 차례도 ‘톱10’에 못 들고 상금랭킹 61위로 곤두박질한 안신애는 지난 겨울 하와이에서 이를 악물고 체력훈련을 소화했다. “드라이버샷 거리가 15야드 정도 늘어나고 샷도 정교해지면서 올 초반 대회 성적이 나쁘지 않아요. 우승하면 잘 모르겠지만 그동안 고생한 것이 떠올라 울음을 참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안신애는 “일단 우승하는 것이 1차 목표고 다음으로 4대 메이저대회(기아자동차배 한국여자오픈, 메트라이프·한국경제KLPGA챔피언십, 하이트컵오픈, KB금융STAR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서고 싶다. 그리고 내년에 일본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내후년에 일본에서 뛸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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