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기업] 홍인터내셔날, 영업이익률 51% 비결…인터넷 입힌 다트게임

입력 2013-05-14 17:27   수정 2013-05-14 23:37

증권업계 IPO 러브콜 받는 홍인터내셔날

지구 반대편 사람과도 온라인 실시간 게임 가능
게임비 일부받는 수익구조…매년 30%이상 급성장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매출 400억원의 벤처기업이 증권업계로부터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어 화제다.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이 회사에 기업공개(IPO)를 제안하고 있는 것. 인기의 비결은 뭘까.

주인공은 전자다트게임기를 만드는 홍인터내셔날(대표 홍상욱)이다. 이 회사가 만드는 전자다트게임기는 다트게임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제품이다. 게임 참가자들의 점수가 자동으로 계산되고, 인터넷망을 이용해 세계 어디에 있든 실시간으로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게임기 가격은 대당 1000만원.

○안정적인 수익구조 매력

이 회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2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430억원이고, 영업이익은 220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이 51%다.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영업이익률만 놓고 보면 국내 상장사 톱 클래스와 견줄 만하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던 NHN도 45.32%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홍인터내셔날보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곳은 인포바인(63.29%) 셀트리온(56.48%) 게임하이(54.33%) 등 3개사뿐이다.

홍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률은 2010년에는 61%를 기록하기도 했다. 높은 영업이익률이 증권사 러브콜의 주요 이유인 셈이다.

그러나 이뿐 아니다. 이 회사가 주목받는 다른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에 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기계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39%(167억원)에 그쳤다. 이보다 더 많은 43%(185억원)가 온라인 서비스 매출에서 나왔다.

유춘희 홍인터내셔날 홍보팀장은 “전자다트 기계가 설치된 클럽이나 바에서 손님들이 게임을 하려면 한 판에 1000원씩의 게임비를 내야 한다”며 “이 수입을 기계를 설치한 가계 주인, 기계 딜러, 그리고 본사가 일정 비율로 나눠 갖는다”고 말했다. 기계가 판매된 이후에도 게임비를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주 타깃 시장이 국내가 아니라 해외라는 점도 홍인터내셔날이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홍인터내셔날의 지난해 매출 중 80%가량이 일본 미국 유럽 등 해외 14개국에서 나왔다.

특히 일본시장에서는 일본 게임개발사 세가의 자회사 다츠라이브를 제치고 60%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덕분에 홍인터내셔날은 지난 3년간 매출이 연평균 30% 급성장했다.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니 영업이익률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日 유학시절 아이디어 얻어

홍상욱 대표는 평소 전자다트 사업의 강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전자다트 게임을 한 판 하는 데 필요한 돈은 1000원에 불과하다.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사람들은 1000원 정도는 쓸 수 있다. 그것도 힘든 상황이라면 세상의 모든 기업이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홍 대표가 이 사업을 결심하게 된 때는 일본 유학시절이다. 당시 현지 젊은이들이 클럽이나 바에서 전자다트 게임을 즐기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대학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와 2000년 회사를 설립, 미국산 제품을 수입해 국내에 공급했지만 성과가 신통치 않았다. 그래서 직접 개발해 일본시장에 수출하기로 마음 먹었다. 한국 정도의 정보기술(IT) 수준이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초기에는 홍 사장이 직접 냉장고만한 전자다트 기계를 트럭에 싣고 매장까지 가서 설치해줬다. 홍 대표는 “술집에 설치된 터라 새벽 2~3시에 AS 요청이 들어와도 택시를 타고 밤길을 달려가 고쳐줬다”고 회상했다.

홍인터내셔날의 높은 영업이익률이 소문이 나면서 일부 증권사들은 IPO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지분의 90% 이상을 보유한 홍 대표는 “현재로서는 IPO에 나설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숫자(실적)만 보면 그럴듯 하지만 아직 진출하지 못한 나라가 많다”며 “일단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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