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규 농협금융 회장 사의…농협에 무슨 일이…중앙회-금융지주, 사사건건 부딪혀

입력 2013-05-15 17:37   수정 2013-05-16 08:33

신동규 "경영활동에 한계"…내부 권력다툼?

"중앙회장에 권한 집중"
전산장애 책임놓고도 마찰
중앙회 임원들도 사의說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15일 임기를 1년1개월여 남겨두고 갑자기 사의를 표명한 것은 농협금융의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와의 불편한 관계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 회장이 지난해 6월 취임 당시 중앙회와 노동조합에 “임기는 2년이지만 우선 1년간 재임 후 여건을 감안해 회장직 수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 것도 이날 사의를 표명한 이유로 해석된다.

○농협중앙회와 갈등?

농협금융은 지난해 3월 중앙회로부터 분리해 농협은행, 농협생명 등 금융계열사를 거느리고 출범했다. 그러나 중앙회가 지주 지분의 100%를 가지고 있어 중앙회로부터 자유롭게 경영을 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신 회장은 이 같은 농협금융의 지배구조 때문에 경영 활동에 큰 한계를 느꼈다는 게 농협 안팎의 분석이다. 농협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농협금융 회장이라고 해도 농협 전체에서의 서열은 중앙회장, 중앙회 전무이사, 농업경제 대표이사 등에 이어 5위 정도”라며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지주 회장이 할 수 있는 역할이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지주사 예산권과 지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권을 제대로 쓸 수 없었다는 것이다. 신 회장도 사석에서 “중앙회장에게 권한이 집중돼 있는 것은 문제”라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한다. 선출직인 중앙회 회장을 비롯해 각 지역농협 조합장과의 관계도 신 회장에게 부담스러웠다는 분석이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농협은행 등 농협금융 계열사의 전산 장애를 놓고 중앙회와 마찰을 빚은 것도 신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이유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농협금융의 전산망은 중앙회 산하 정보기술(IT)센터가 운영하고 있으나 정작 문제가 발생하자 중앙회에서 신 회장에게 책임을 넘기려 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2년간 IT 장애가 잇따랐던 농협이 문제의 원인을 농협금융에서 찾으려고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원병 중앙회장과 신 회장이 계속해서 갈등을 빚어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지주 회장들이 잇따라 물러나거나 사의를 표명한 상황에서 신 회장도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농협금융은 다음주께 임시이사회를 소집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농협지주 사외이사 2명, 지주 이사회가 추천한 외부 전문가 2명, 최 회장이 추천한 1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새 회장 선임에는 3주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새 회장이 선임되면 신 회장은 퇴임한다.

○농협 최고위 임원 8명 집단 사의설

금융권에서는 신 회장 외에 중앙회 최고위급 임원들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축산경제 대표를 제외한 8명의 고위 임원들은 신 회장과 함께 물러날 예정이었으나 후유증을 우려해 순차적으로 사퇴키로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신충식 농협은행장의 거취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은 농협 내부의 극심한 권력다툼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한 관계자는 “전산망 사고 등에 대한 책임소재를 가리는 과정에서 최원병 중앙회장과 다른 임원들간 의견차가 커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친MB’ 인사로 분류되는 신 회장이 물러나면서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등 전 정부와 가까웠던 금융지주 회장들이 대부분 자리를 떠나게 됐다. 그러나 아직 일부 금융기관장들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아 후속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임기가 오는 7월까지로, 남은 임기가 짧아 임기를 채울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과 장영철 자산관리공사 사장도 각각 8월과 11월로 연내 임기가 돌아온다.

일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만큼 기관장 인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일규/류시훈/이상은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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