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장미의 드라마틱한 유혹

입력 2013-05-19 17:14   수정 2013-05-20 01:48

정물화 인기작가 김재학 씨 ,31일까지 선화랑서 개인전


장미는 우리에게 친숙하면서 가장 오래된 미술 소재이기도 하다. 친숙하다는 얘기는 화가 입장에서 볼 때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누구나 그릴 수 있고 누구나 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미꽃잎의 탱탱하고 보들보들한 기운을 그대로 살려낸 구상회화의 대가 김재학 씨(61)가 이달 31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개인전을 펼친다. 독학으로 미술을 배워 40여년 혼자 힘으로 기량을 쌓아온 그는 구상화단에서 탁월한 감각의 데생 솜씨로 잘 알려진 작가다. 일반 미술애호가보다는 ‘화가들이 칭찬하는 작가’로 통한다.

작가는 그동안 전국 산하 도처에 서식하는 들풀, 야생화의 생기와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 왔다. 그는 단순히 사실적으로 그리는 게 아니라 대상의 생기와 감동을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전달한다.

그의 장미 그림은 꽃 색깔이 다 다르고 꽃병도 다양하다. 유리 꽃병이 있는가 하면 나무 꽃병 심지어 양철로 만든 꽃병도 등장한다. 그동안 들꽃 그림은 배경화면을 반추상으로 처리한 반면 이번 장미는 완전한 구상작이다.

“들꽃 그림보다 장미를 그리기가 더 힘들더군요. 장미 한 송이 한 송이를 집중해 그려야 하는 데다 관람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수채화의 우연성과 선염기법을 유화에 적용한 김씨의 ‘장미’(사진) 그림에는 절제미가 느껴진다. 대상과 청량한 ‘빛’이 빚어내는 색채의 변주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화면은 복잡하지 않다. 꽃과 화병을 단독으로 정면에 부각하고 배경은 여백으로 처리했다. 소박하고 가지런해 보이는 화면 구성은 한 편의 서정시를 담담하게 노래하는 듯하다.

“그림이라는 게 배운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작가로서 겪는 고비들을 넘는 것은 전적으로 스스로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김씨는 나이 들어서도 집요한 붓질을 요하는 꽃 그림을 그릴 것이냐는 질문에 “손이 떨릴 때까지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장미를 비롯해 진달래 엉겅퀴 수국 소나무 등 신작 35점을 만날 수 있다. (02)734-0458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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