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이번주 '미술쇼핑 천국'…슈퍼리치 집결

입력 2013-05-20 17:44   수정 2013-05-20 23:31

23~27일 아트페어·경매 등 대규모 행사 줄이어
그림 매매에 세금 거의 없어 부유층에 큰 인기



국제 미술계 ‘큰손’들이 이번 주말 홍콩에 집결한다. 미술품 경매회사 홍콩크리스티를 비롯해 한국의 서울옥션과 K옥션, 대만의 라베넬, 싱가포르의 라라사티, 홍콩의 AAA옥션 등이 벌이는 아시아 경매 ‘빅 매치’를 위해서다. 세계 각국의 280여개 화랑이 참여하는 아트바젤 홍콩(23~26일)과 홍콩컨템퍼러리 아트페어(24~27일)도 함께 열려 이들 행사에 몰리는 돈만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경매회사·화랑 총출동

홍콩크리스티는 오는 25~26일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실시하는 ‘아시아 근·현대미술’ 경매에 아시아권 미술품 695점을 내놓는다. 중국 근대화가 산유의 유화 ‘벌거벗은 두 여인’(추정가 50억~70억원)이 이번 경매 최고가에 도전한다. 장샤오강의 ‘갓난아이와 함께 있는 두 명의 동지들’(30억원), 쩡판즈의 ‘가면’(20억~30억원), 자우끼의 ‘물의 음악’(22억~25억원), 우관중의 수묵화 ‘폭포’(15억~20억원)도 새 주인을 찾는다. 한국 작가 작품으로는 백남준의 ‘초보해커’(2억8000만~4억3000만원), 홍경택의 ‘연필Ⅰ’(2억8000만~8억5000만원) 등 35점이 나온다.

서울옥션은 26일 오후 5시30분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국내외 작품 80여점(추정가 120억원)을 경매한다. 구사마 야요이(일본)의 조각 ‘치짱과 친’(5억5000만~6억5000만원), 데미안 허스트(영국)의 ‘점’ 시리즈(3억~4억5000만원), 웨민쥔(중국)의 ‘라이프’(1억7500만~2억6300만원), 보석 20여점(20억원) 등이 출품된다. K옥션을 비롯해 싱가포르의 라라사티, 홍콩의 AAA옥션이 참여하는 연합경매는 25일 홍콩 르네상스 하버뷰호텔에서 열린다. 각사가 내놓은 아시아 지역 작가 작품 20~30점씩 총 80여점이 나온다.

아트바젤이 지난해 홍콩아트페어를 인수해 이름을 바꾼 ‘아트바젤 홍콩’은 아시아 최대 미술장터. 세계 최대 화랑인 가고시안갤러리, 화이트 큐브 등 35개국 240여개 화랑이 참여해 피카소, 모네, 샤갈 등 해외 거장과 한국 중국 일본 작가 등의 작품 3000여점을 전시·판매한다. 한국에서는 국제갤러리, 갤러리 인, 스케이프 등 11곳이 참여한다. 홍콩컨템퍼러리 아트페어에는 중국의 BM아트스페이스 등 8개국 화랑 40여개가 참여한다.

○국제 미술계, 홍콩 마케팅 후끈

홍콩이 이처럼 미술품 장터로 각광받는 것은 미술품 거래에 따른 세금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홍콩에서는 비거주자가 그림을 팔 경우에만 0.5%의 거래세를 물린다. 미국·유럽·화교권 슈퍼리치와 세계적인 화랑들에게 홍콩이 인기가 높은 까닭이다.

홍콩 미술시장은 유럽 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가 지난해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국제 미술계는 성장성이 높은 홍콩시장을 겨냥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다지고 아시아 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가고시안·리먼머핀(미국), 화이트 큐브·벤 브라운(영국), 페로탱갤러리(프랑스) 등 세계적인 화랑 10여곳이 홍콩에 지점을 냈고, 중국 금융계의 ‘큰손’ 류이첸, 인도네시아 부호 위더야오 등 아시아 슈퍼 리치들도 앞다퉈 고가의 미술품을 사들이고 있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매년 5월 열리는 홍콩의 경매와 아트페어 결과는 아시아 미술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세계 컬렉터와 딜러들의 관심을 모은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 정조 비밀편지 297통 경매 나온다
▶ 봄철에 줄잇는 미술장터…그림·조각 1만점 걸린다
▶ 혼수용 '꽃 그림'·사무실용 '큰 그림' 어때요
▶ 앤티크 명품 보석 대거 경매… 서울옥션, 20일 22점 출품
▶ 서울옥션, 미술품 120억대 26일 홍콩 경매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