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시급 알바도 사장을 꿈꿀 수 있는 곳

입력 2013-05-20 18:06   수정 2013-05-21 00:10

한국맥도날드 - 배경서·위다운 씨

배경서 씨, 먼저 사회생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다운 씨, 실수 많았지만 그 과정 통해 많이 배웠죠



올해 25세가 된 한국맥도날드(대표 조 엘린저). 맥도날드는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압구정 1호점 매장을 개장한 이래 전국 300여개 매장에 직원 수 1만5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동안 맥도날드는 ‘열린 채용’에도 앞장서왔다. 1997년부터 장애인을 채용해 지금은 전국 매장에 170여명의 장애인 직원이 근무 중이다. 이 중 10년 이상 일한 직원도 20여명에 이른다. 2000년 초부터는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시간제 매장직원 ‘시니어 크루(senior crew)’를 채용해 ‘인생 2막’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경력단절 주부를 채용해 전국에 1300여명의 주부 크루도 일하고 있다.

맥도날드의 열린 채용 덕에 인생이 바뀐 두 명의 청년을 만났다. 위다운 씨(22)는 명일이마트점에서 2008년 시급 아르바이트인 크루로 시작해 스윙 매니저(시급을 받는 관리자)를 거쳐 입사 3년째 되는 해 정규직 매니저가 됐다. 지금은 부점장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 중이다. 배경서 씨(29)는 2009년 1월 대학 졸업을 앞두고 3개월 크루 인턴십을 통해 맥도날드와 인연을 맺었다. 서울 청담점에서 매니저를 거쳐 작년 7월까지 부점장으로 일했다. 점장 교육을 받은 뒤 올 1월 초 강원 원주단계점 점장을 맡았다. 최근 맥도날드 서울 명동 2호점에서 잡인터뷰에 동행한 여고생·대학생 5명과 함께 나눈 이들의 ‘맥도날드 인생역전 스토리’를 정리한다.

▷왜 맥도날드를 택했나.

△위다운=여고 2학년 때 용돈을 벌기 위해 우연히 찾은 맥도날드가 제 운명을 바꿨어요. 수업 후 하루 5시간 일하는 데다 가족 같은 분위기가 좋아서 주말에도 친구들은 놀러다닐 때 전 맥도날드에서 일했어요.

△배경서=대학 4학년 때 남들처럼 50여곳의 기업에 원서를 냈지만 다 떨어졌어요. 저를 뽑아준 유일한 회사가 맥도날드였죠. 무역학을 전공했지만 매장에서 고객을 상대하고 나이 어린 크루와 아버지 같은 크루들과 일하는 게 재밌더라고요.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닐 텐데.

△배=세상에 어떤 일이든 힘들지 않은 일은 없는 것 같아요. 불만을 제기하는 고객을 통해선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배우는 계기가 되고, 좋은 고객을 통해선 힘을 얻죠.

△위=정규직 매니저로 진급했을 때 패티·토마토 등 재료 재고관리를 못해서 좀 힘들었죠. 하루 종일 서류 작성을 하면서 서너 번 검토했더니 요즘은 척 보면 압니다.

▷매장 일을 하며 기억나는 사람은.

△위=스무 살 때 다른 곳에 취업하러 여러 곳을 알아보던 중 명일이마트 점장님이 제게 매니저에 도전할 것을 제의했어요. 처음엔 내가 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지만, 잘한 일은 항상 칭찬해주시고 부족한 부분은 코치해주셨어요. 점장님의 칭찬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어요.

▷근무 시스템은.
△배=2006년 업계 최초로 24시간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매장 규모에 따라 3~4교대 근무로 나뉩니다. 저희 매장은 오전반(오전 7시~오후 2시), 오후반(오후 2~11시), 저녁반(오후 11시~다음날 오전 8시) 3교대 근무를 하고 있죠. 크루들은 근무시간을 직접 정할 수 있어요. 주말은 월 4회 정도 쉽니다.

▷직급 체계가 다소 복잡한데.

△배=크루로 입사한 뒤엔 크루 트레이너(크루를 교육하는 코치), 스윙 매니저를 거쳐 정규직의 시작인 세컨드 매니저, 퍼스트 매니저(부점장), 레스토랑 매니저(RM·점장)로 승진하게 됩니다. 이어 OC(operations consultant·여러 개 매장을 관리하는 직원), OM(operation manager·지역담당), DO(director of operations·임원) 등으로 진급합니다. 크루는 밝은 미소와 친절로 고객을 대하는 최전방 직원이고, 매니저는 크루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죠. (맥도날드 미국 본사 매니저급의 70% 이상, 역대 글로벌 최고경영자 8명 중 6명이 크루 출신이다.)

▷맥도날드의 강점은.

△배=대가족 같은 근무환경입니다. 10~60대의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일하면서 고민도 나누고 예절도 배울 수 있죠. 미국인 상당수는 사회생활의 첫발을 맥도날드에서 시작한다고 하더군요. 무엇보다 쉽게 ‘알바’를 구할 수 있는 회사이면서 30대에 점장을 꿈꿀 수 있는 곳입니다.

△위=올 3월 길동점으로 발령을 받았어요. 라이더(배달 직원) 스케줄 관리가 주업무예요. 사람 관리를 여기서 처음 해봤어요. 저처럼 어린 나이에 사람 관리, 재고 관리를 어디서 해볼 수 있겠어요. 이런 일을 맡겨주는 곳이 맥도날드입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배=먼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그랬지만 많은 대학생이 대기업만 바라봅니다. 전세·월세가 아닌 큰집을 사서 신혼생활을 시작하겠다는 것과 같은 이치죠. 시작은 미약하지만 일하면서 조금씩 살림을 늘려가듯 꿈을 키워갔으면 해요.

△위=저라고 왜 힘들었던 때가 없었겠어요. 처음엔 실수도 하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많이 배웠어요. 참고 이겨내면 언젠가는 매니저가 되고 점장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정리=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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