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상장사 현금배당 감소…외인 몫은 증가

입력 2013-05-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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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결산법인의 현금배당 규모가 부진한 실적 여파로 2년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받은 배당금 규모는 전년 대비 증가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실질주주에게 지급된 12월 결산법인의 현금배당 규모는 10조9607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줄었다.

배당금을 지급한 회사 수도 지난해보다 13개 감소한 883개사로 집계돼, 2010년 이후 축소 기조를 이어갔다.

이는 12월 결산법인의 영업 및 매출 실적이 호전되지 못하고 부진한 상황임을 반영한 결과라고 예탁원 측은 분석했다.

영업실적 호전이 두드러진 업종을 중심으로 높은 배당이 이뤄졌다. 업종별 배당현황 1위는 반도체 관련업종으로 13.0%를 차지했다. 전기통신(10.0%), 자동차(7.0%), 철강(6.1%), 화학제품(4.4%)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외국인들이 받아간 배당금은 지난해보다 늘어나 재차 4조원을 넘어섰다. 12월 결산법인 중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현금배당을 지급한 회사는 876개사로, 총 4조662억원을 지급했다. 금액 기준으로 전년 대비 5.3% 확대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3조9960억원,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702억원으로 집계됐다.

예탁원 측은 "지난해 주가 상승과 함께 외국인의 주식투자 비중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배당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회사는 6962억원을 푼 삼성전자였다. 이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에선 SK텔레콤(2947억원), 현대차(2699억원) 등이 외국인에게 지급한 배당금 규모가 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메가스터디(93억원), 다음(70억원), GS홈쇼핑(58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배당금 수령액이 가장 많은 외국인 실질주주의 국적은 미국으로 1조7817억원(전체의 43.8%)에 달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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