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관광객 발길 뚝…특급호텔 '비명'

입력 2013-05-22 17:14   수정 2013-05-23 02:14

롯데호텔, 엔저타격 1분기 日투숙객 30% 줄어 2년만에 적자…신라호텔 등도 이익 급감
중저가 호텔 우후죽순…수익 악화 장기화될 듯



주요 특급 호텔의 실적이 엔저(低) 영향으로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비즈니스호텔과 중소형 호텔에 손님을 빼앗긴 것도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호텔 객실 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내년부터는 호텔 공급이 수요를 초과, 호텔 불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호텔 영업익 급감

롯데호텔은 지난 1분기 객실 판매와 행사·연회를 담당하는 호텔사업부에서 16억4000만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동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한 2011년 2분기 이후 2년 만의 분기 적자다.

이 기간 매출은 911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이에 비례해 투숙객 유치를 위한 판촉비 부담이 증가,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본석된다. 면세점사업부와 롯데월드가 흑자를 유지하면서 롯데호텔 전체적으로는 586억6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해 1분기보다 11.9% 줄었다.

다른 호텔의 사정도 비슷하다. 부산롯데호텔은 지난 1분기 매출이 1179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4% 줄었고 영업이익은 54억6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48.2% 감소했다. 객실 전면 보수공사를 하고 있는 신라호텔은 지난 1분기 매출이 3.9%, 영업이익은 76.4% 감소했고 인터컨티넨탈호텔도 일부 객실을 리모델링하면서 매출이 1.6%, 영업이익은 13.4% 줄었다.

엔저의 영향으로 올 들어 4월까지 일본인 입국자는 91만505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6% 줄었다. 이에 따라 롯데호텔의 일본인 투숙객은 올 들어 30%가량 감소했다.



○우후죽순 신·증축…공급 과잉

호텔 공급이 수요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호텔 산업의 수익성이 나빠진 원인이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실에 따르면 올해 서울지역의 하루 호텔 객실 수요는 2만9304실, 공급은 2만7049실로 2255실이 부족하다. 그러나 내년에는 객실 수요가 3만1899실, 공급이 3만2348실로 공급이 수요를 넘어선다. 유명한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실 책임연구원은 “일본 관광객 감소세가 장기화한다면 호텔 공급 초과가 심해져 서울 외곽 지역의 호텔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호텔업계는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 유치로 실적 악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내국인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1박2일~2박3일짜리 패키지 프로그램도 늘리고 있다. 그러나 “큰 손인 일본인 관광객의 빈 자리를 다른 외국인이나 내국인 수요로 메우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는 게 호텔업계의 인식이다.

따라서 2007년 7월부터 2009년 말까지 적용했던 객실요금 영세율(부가가치세 10% 면제)을 다시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세율을 적용해 객실요금을 10%만 낮춰도 수요를 자극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속보] 급등주 자동 검색기 '정식 버전' 드디어 배포 시작
▶[한경 스타워즈] 대회 전체 수익 2억원에 달해.. 비결은?


▶ 호텔 설 패키지 30~40% 할인
▶ 롯데호텔, 베트남에 해외 2호점…레전드호텔사이공 오픈
▶ [마켓인사이트] 르네상스서울호텔 1조1000억원에 팔린다
▶ 특급호텔 '부산 전쟁'…파크하얏트·힐튼 등 잇단 신축…日호텔도 진출
▶ 롯데호텔, 해운대에 6성급 호텔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