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취업 전쟁에…대기업·공공기관 채용 확산…인턴, 초특급 취업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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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4 17:24   수정 2013-05-25 01:49

이 취업 전쟁에…대기업·공공기관 채용 확산…인턴, 초특급 취업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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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 된 '황금스펙'
방학 2~3개월 근무…100대 1 넘는 경쟁률
"낮은 보수에 알바 취급도"



“제 영어점수를 아는 친구들은 깜짝 놀라요. 어떻게 SK에 합격했는지 모르겠다고요, 하하.”

24일 서울 을지로2가 SKT타워에서 만난 박선 SK플래닛 매니저(28). 풋풋한 새내기 직장인 티가 팍팍 나는 박씨는 이 회사의 인턴 2기로 올해 1월 입사했다. 지난해 여름방학 때 2개월간 SK플래닛 R&D(연구개발)팀에서 인턴을 거쳤다.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지원했어요. 어학보다는 전공인 컴퓨터공학에 대한 지식과 열정을 중시한다는 설명을 듣고 용기를 냈죠.”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 면접 등 정식 입사 때 못지 않은 촘촘한 심사를 거쳤다. 인턴 때는 회사가 제시한 과제를 새벽까지 끙끙거리며 수행했다. 약 40명의 인턴 동기 중 절반가량은 작년 가을 임원면접을 거쳐 정규사원으로 입사했다. 데이터분석팀에 배치된 박씨는 입사 후 적응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인턴이 취업에 유리한 조건인 스펙 쌓기가 아닌 취업 필수 관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봄·가을 공채 시즌을 앞두고 방학 기간에 2~3개월 인턴으로 일을 시켜 보고 신입사원을 뽑는 기업이 늘고 있다. LG유플러스 등 일부 기업은 아예 인턴으로만 신입 직원을 뽑는다. 최근 100여명의 인턴을 뽑는 데 1만700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렸다. SK 인재육성위원회의 윤흥수 팀장은 “인턴 지원자는 오랜 기간 특정 회사나 업무 분야를 목표로 준비한 경우가 많아 적응 속도가 빠르다”며 “회사로서도 시간을 두고 지원자를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어 꼭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골라내기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취업 준비생들은 유수한 기업의 인턴으로 뽑히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인턴 채용 정보를 확보한 뒤 집요하게 기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평소 증권업에 관심이 많았던 공진웅 씨(29)는 증권사에 취업할 목적으로 증권사 인턴만 공략해 지난해 한화투자증권 입사에 성공했다.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 공공기관도 청년인턴제를 확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 정규직 가운데 22%는 인턴 출신이었다. 정부는 정규직 전환 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일 방침이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한국경제신문이 한불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취업 준비생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인턴 경험자의 절반가량은 ‘명확한 업무 지침이 없다’고 지적했다. ‘낮은 보수로 아르바이트생처럼 부린다’, ‘채용률이 지나치게 낮다’는 등의 불만도 있었다.

김태완 서울대 경력개발센터 소장(조선해양학 교수)은 “기업이 인턴 제도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려면 프로그램을 제대로 짜야 한다”며 “일부 기업은 형식적으로 뽑아 놓고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 인턴 경쟁 치열한 미국 "돈내고서라도 일하겠다" 인턴자리 경매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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