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속 사람, 사랑 스토리] 위기 때마다 도움…가족은 한마음이 됐다

입력 2013-05-26 14:26  

2003년 7월 속리산 문장대에 처음 올랐다. 오르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문장대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아름다웠다. 당시 문장대 안내판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 ‘문장대를 세 번 오르면 극락에 간다.’

두 번째로 찾은 것은 2008년 10월이었다. 그때 암으로 투병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국 명산을 찾아 다녔다. 문장대에서 내려다본 모습은 여전히 감동을 자아냈다. 시간이 흐르고 많은 것이 변했지만 자연은 그대로였다.

세 번째 방문이 기다려졌다. 과연 누구랑 언제 오게 될지 내심 궁금했다. 아내와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문장대의 감동을 아내에게도 느끼게 하고 싶었다.

더 큰 이유가 있었다. 그럴 수 있다면 이미 오른 두 번의 기록을 아내에게 주고 싶었다. 아내만큼은 사후에 극락에 갔으면 하는 마음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아픈 나로 인해 늘 고생만 하는 아내였다. 아내 덕분에 난 이승을 극락처럼 살고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아내는 무릎이 좋지 않아 산에 오를 수 없었다.

가족이 모두 힘겨워진 때는 2005년 4월이다. 내가 위암 판정을 받으면서다. 위암 3기로 생명조차 위태로웠다. 직장에서는 승진을 앞두고 있었지만 눈물을 머금고 휴직을 했다. 아내는 식당 근무를 관뒀다. 간병에만 매달려도 벅찼기 때문이다.

재앙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2008년 4월에는 군복무 중이던 아들까지 뇌종양의 일종인 ‘척색종’ 진단을 받았다. 결국 이 때문에 의병 전역을 했다. 잇따른 재앙은 아내에게도 이어졌다. 20년 가까이 해온 식당 일과 남편, 아들의 뒷바라지에 결국 아내의 무릎 연골이 파열됐다. 2009년 1월에는 인공 무릎관절 수술을 했다. 밤마다 무릎이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하는 아내의 모습이 지금도 어른거린다.

질병은 가족 사랑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하지만 경제적인 문제로 가족을 분열시키기도 한다. 다행히 나와 아들, 그리고 아내가 어려울 때마다 가족은 한마음이 됐다. 지금은 모두 완쾌돼 행복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

여기에는 보험이 경제적으로 큰 역할을 해줬다. 국민건강보험으로 인해 환자 본인 부담이 적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떤 질병이든 치료가 길어지면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 질병 치료에는 병원비 말고도 들어가는 돈이 많다.

게다가 생업마저 포기해야 할 경우에는 당장 가족의 생계가 위협받는다. 우리 가족은 모두 보험상품에 가입한 상태였다. 매 순간 보험의 도움을 받았다. 보험사에 오히려 미안할 지경이었다. 보험이 경제적으로 도움을 준 덕분에 위기 때마다 가족은 서로 의지하면서 더욱 화목해졌다.

지난주 드디어 문장대를 세 번째 올랐다. 이번에는 문장대 안내판에 ‘세 번 오르면 극락에 간다’는 문구가 사라졌다. 내려오면서도 아내 생각이 많이 났다. 그리고 결심했다.

‘아내를 극락에 보내려는 노력보다 이승에서 아내의 삶이 극락이 되도록 더 노력해야겠다’고 말이다.

▶이 글은 2012년 삼성생명이 주최한 보험수기 공모전에서 수상한 글을 요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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