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홀 짜릿한 이글…강경남 '승부' 통했다

입력 2013-05-26 17:53   수정 2013-05-27 00:18

해피니스·광주은행오픈, 1타차 우승…KPGA 통산 9승째



‘승부사’ 강경남(30·우리투자증권)이 경기 후반 짜릿한 이글 샷을 성공시키며 우승을 일궈냈다.

강경남은 26일 전남 나주시 해피니스CC 휴먼·해피코스(파72·7042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해피니스·광주은행오픈(총상금 5억원)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박현빈(26·볼빅)을 1타 차로 제쳤다. 2011년 10월 메리츠솔모로 오픈 이후 19개월 만의 우승이자 KPGA투어 통산 9승째다. 우승상금 1억원을 더해 시즌 상금랭킹에서 5계단 상승한 4위로 올라섰다.

17번홀(파5)이 분수령이었다. 강경남은 승부사답게 회심의 세컨드 샷을 날렸다. 공은 그린 앞쪽을 맞고 굴러가 핀 20㎝ 옆에 붙었다. 알바트로스를 기록할 뻔한 순간이었다. 가볍게 공을 쳐 홀에 넣은 강경남은 이글을 기록, 1타 차 선두로 경기를 끝낸 뒤 기다리고 있던 박현빈을 단숨에 1타 차로 제쳤다.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렸던 강경남은 이 대회에서 결과적으로 ‘와이어투와이어(대회 1~4라운드 내내 선두)’ 우승을 거뒀지만 마지막날엔 한때 선두 자리를 내줬다. 3라운드까지 17언더파를 기록하며 마지막조에서 시작한 강경남은 상대적으로 스코어를 내기 쉬운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고전했다.

그 사이 김도훈(24·넥슨)은 3~7번홀에서 5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무섭게 치고 올라와 18언더파를 기록했다. 박현빈도 전반에만 2타를 줄인 뒤 11~13번홀 3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5타를 줄여 19언더파가 돼 선두에 올랐다. 강경남은 11번홀에서 이날 첫 버디를 기록한 뒤 13번홀에서 버디를 추가로 잡으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시상식은 한국의 전통미가 물씬 풍겼다. 강경남은 우승 자켓 대신 한복 도포를 입고 갓을 썼다. 대회가 열린 나주 인근 지역 강진의 특산품 청자로 만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이 코스에서 치러진 제55회 KPGA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이상희(21·호반건설)는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김도훈(24)과 더불어 공동 3위였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PGA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한국에서도 2주 연속 우승을 노린 김형성(33·현대하이스코)은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전날 2위였던 이태희(29·러시앤캐시)는 이날 2타를 잃고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9위에 머물렀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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