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비자금 수사 후 시총 1.2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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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7 14:44  

CJ그룹의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이 증폭되면서 계열사 주가가 연일 추락하고 있다. 이에 검찰의 수사 착수 소식이 알려진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CJ그룹 소속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1조1800억원 증발했다.

27일 오후 2시 10분 현재 지주사인 CJ는 전 거래일보다 3000원(2.42%) 떨어진 12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5거래일 만에 11.7% 급락했다.

이와 함께 계열사 주가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같은 기간 1만원(3.4%) 내린 28만4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CJ E&M(-10.3%)과 CJ프레시웨이(-9.7%), CJ CGV(-8.8%), CJ씨푸드(-8.3%)는 8~10%대 비교적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CJ오쇼핑은 6.4%, CJ헬로비전은 3.08%, CJ대한통운은 1.4% 각각 떨어지고 있다.

CJ그룹주가 동반 하락하면서 전체 시가총액 또한 덩치가 줄었다. 증시에 상장된 CJ그룹 9개 상장사의 시총은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 17조53억원에서 24일 15조8250억원으로 나흘 만에 1조1803억원이 감소했다.

CJ그룹은 해외에서 조성한 비자금 중 수십억 원을 국내로 들여와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 국내로 반입한 비자금 규모는 70억 원대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CJ의 향후 주가 추이에 대해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세금 탈루 등 최고경영자(CEO)의 투명성에 대한 이슈는 자주 나왔지만 이번 CJ처럼 주가조작 의혹까지 받는 경우는 없었다"며 "조사 결과를 확인한 후 주식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 추이를 예상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전 연구원은 "사내에서 빼돌린 비자금 존재 여부가 밝혀지면 추후 회사 이익은 정상화될 것"이라며 "이전 사례들을 놓고 볼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금이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1일 검찰이 CJ그룹 압수수색에 돌입한 데 이어 CJ 소속 회장 비서실 직원들과 재무팀 소속 임직원들은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은 CJ그룹 이재현 회장 등 오너 일가의 비자금 및 세금 탈루 여부에 대해 수사했고 국세청은 비자금 조성 창구로 의심되는 CJ푸드빌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이 회장 등이 해외 차명계좌로 국내 계열사 주식을 매매해 시세차익을 거둔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CJ그룹이 해외에서 역외펀드를 개설해 자사주를 대량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세조종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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