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러자고 토마토 사업 좌절시켰나

입력 2013-05-27 17:17   수정 2013-05-27 23:48

동부팜한농이 농민들의 불매운동에 끝내 토마토 재배용 유리온실 사업을 포기했던 게 두 달 전이다. 매달 토마토 250t을 생산할 수 있는 동양 최대 규모의 유리온실은 지금 월 80t의 토마토를 내버리는 거대한 폐기물 처리장이 돼버렸다는 게 한국경제신문의 보도다. 진작에 다 키워놓은 토마토를 팔지도 못하고, 기부하는 것조차 농민 눈치를 봐야 하니 깨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업이 그대로 진행됐다면 전량 일본으로 수출됐을 토마토였다.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더욱이 동부가 유리온실을 팔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인수를 희망하는 곳마다 “재배품목을 다양화하거나 국내 유통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어서다. 농민들이 이를 수용할 리 없다. 토마토 한 품목만, 그것도 국내 농가에서 재배하지 않는 품종만 생산해 전량 수출하겠다는 동부조차 반대했던 농업계였다. 일각에서는 농업인이 1인1주 방식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거론하지만, 이는 정부예산 지원이 불가피해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농협중앙회마저 몸을 사리는 실정이다. 결국 대안도 없이 단지 대기업 계열사라는 이유로 동부를 내몰고는 뒷수습을 못해 쩔쩔매는 지경이다.

한국 농업의 참담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농업의 세계화’를 외치지만 기업영농을 키울 생각은 하지 않는다. 토마토의 세계시장 규모는 70조원에 이른다. 그러나 국내산 토마토 수출비중은 0.4%에 불과하다. 연간 100만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농가는 단 한 곳도 없다. 기업영농을 키우지 않고는 앞으로 나갈 수 없다. 네덜란드 일본 등 선진국들이 앞다퉈 기업영농을 육성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외환위기 때 잃어버렸던 토종 종자기업 흥농종묘를 15년 만에 몬산토로부터 되찾아온 곳이 동부다. 이런 기업의 도전을 막으면 누가 농업에 투자하나.

농림축산식품부는 “동부가 계속 유리온실 사업을 하는 게 국내 농가 피해가 가장 적다”는 의견을 냈다. 농민들이 동부의 사업 포기를 협박할 때는 경제민주화 바람을 의식해 눈만 깜빡거렸던 농식품부였다. 이제라도 깨달았으면 동부에 길을 터주는 게 옳다. 그게 창조농업을 외치는 농식품부가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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