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고독보다 고립이 더 두려운 시니어

입력 2013-05-28 15:30  

건강칼럼 - 박동현 <더클래식500 호텔 펜타즈 대표>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얼마전 시니어 레지던스에서 아주 활기차게 생활하는 한 어르신에게 왜 여기에 오셨는지 여쭤본 적이 있다. 그랬더니 그분은 “나이 들어 가장 두려운 것이 뭔지 아느냐? 바로 고립”이라고 말했다.

그때 가슴 한켠이 짠하게 저려왔다. 5월도 끝무렵, 어버이날이 저만치 지나갔다. 부모님에겐 선물이나 용돈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절실히 필요한 건 교류다. 2004~2005년 영국노화연구소의 조사 결과, 인종·소득·건강 등과 상관없이 실제적인 사회적 고립이 사망률을 26%나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독보다 고립이 더 노인들의 사망률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방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발표한 ‘삶의 질 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노인 자살률 1위다. 노인 자살률이 이렇게 높은 이유는 경제적 빈곤도 있지만 우울증, 외로움, 가족 간 갈등이 주요 요인이다.

이제 시니어들은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직장, 가족, 사회에서 밀려나고 단절되고 싶지 않다. 한적한 전원생활에서 고립된 생활을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친구들, 자식들과 교류하면서 도심 가까운 곳에서 지금까지 살아왔듯이 그렇게 교류하고 살기를 바란다. 베이비부머들이 본격적으로 시니어 세대에 편입되면 이 같은 경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보다 고령화가 먼저 시작된 일본이나 미국은 ‘세이로카’ ‘선시티’ 등 다양한 형태의 도심형 시니어타운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도심형 시니어타운의 숫자가 많지 않다. 도심형 시니어타운은 대형병원과 연계돼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5분 내에 병원에 후송, 신속한 처치가 가능하다.

또한 인체감지시스템이 있어 24시간 움직임이 없으면 바로 센터에서 문제 여부를 체크할 수도 있다.

물론 건물 곳곳에 응급벨이 있고, 전자시스템으로 회원들의 건강상태가 항상 관리된다.

정부나 기업, 시니어를 둔 자녀들은 노인 문제를 기존의 틀에 박힌 형식으로 일괄적으로 적용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고령화 사회인 대한민국 시니어들이 더 이상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고, 주체로서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사회적 분위기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박동현 <더클래식500 호텔 펜타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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