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일동제약 '아로나민 골드', 독창적 마케팅·고객배려 철학…50주년 맞은 대표 종합비타민

입력 2013-05-28 15:30  

체력은 국력 '아로나민 골드'

일동제약 대표 브랜드 종합비타민 '아로나민'…1963년 개발 이래 연매출 400억원
비타민B 부족한 한국인…맞춤형 영양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비타민 브랜드인 일동제약(회장 이정치)의 ‘아로나민’이 올해로 발매 50주년을 맞았다. ‘국민건강을 증진하자’는 일동제약의 염원을 담아 만들어진 아로나민은 1963년 개발된 이래 연매출 400억원을 올리며 국내 종합비타민 시장 부동의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들은 특성상 비타민B가 부족하기 쉽고, 이로 인해 각기병 등의 질병에 걸리기 쉽다. 일동제약은 연구 끝에 활성비타민인 프로설티아민(TPD)의 합성에 성공했다. 그 뒤 프로설티아민과 리보플라빈을 주성분으로 1963년 7월 국내 최초로 발매된 활성비타민제인 ‘아로나민정’을 출시했다. 1970년 4월엔 프로설티아민을 개선한 활성비타민B군에 비타민C와 비타민E를 보강한 대표상품 ‘아로나민골드’가 발매됐다.

아로나민의 50년간 총 소비량은 약 74억정에 육박한다. 남한 인구 수를 약 5000만명으로 봤을 때 1인당 약 150정을 소비한 셈이다. 소비한 아로나민골드(1정 길이 1.5㎝)를 가로로 길게 늘어뜨리면 11만여㎞로, 지구 세 바퀴의 거리에 달한다.

◆피로물질 풀어주는 약효

아로나민이 국내 영양제 시장의 대표 품목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었던 힘은 우수한 약효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아로나민 시리즈에 함유된 비타민 B군은 모두 활성형이다. 활성비타민은 장에서 쉽게 파괴되지 않고 흡수가 잘 돼 높은 혈중농도를 나타내며, 신경과 근육조직으로의 침투도 쉬워 약효가 지속적으로 작용한다. 아로나민골드가 출시된 이후에도 50년 동안 크고작은 성분 보강과 원료 개선을 지속해 자칫 노후화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꾸준히 높여왔다.

◆독창적인 마케팅 전략

일동제약의 독창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은 아로나민의 성장에 밑거름이 됐다. 발매 초기인 1966년 6월25일, 김기수 선수의 세계 주니어 미들급 타이틀 매치를 활용한 ‘체력은 국력’ 프로모션 활동은 지금도 성공적인 스포츠 마케팅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아로나민의 캠페인활동 중 백미는 ‘의지의 한국인’ 시리즈였다. 1971년부터 1974년까지 이어진 이 시리즈는 고열작업자를 시작으로 파일럿, 건축기사, 지휘자, 기관사, 도예가 등 12명에 이르는 모델을 등장시켜 ‘하면 된다’는 신념과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워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맞춤형 브랜드 확장 전략

일동제약은 2000년대에 들어 비타민B군을 기본으로 처방을 달리한 시리즈 제품을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브랜드 확장 전략을 추진했다. 사용자의 건강상태나 생활습관 등을 고려해 성분과 함량을 다양화한 것. 안티에이징 콘셉트의 ‘아로나민씨플러스’, 눈과 망막 보호를 위한 눈영양제 ‘아로나민아이’, 혈액순환장애·신경통·관절통 등에 효과적인 ‘아로나민이엑스’, 노년층을 위해 미네랄, 항산화제 등을 담은 ‘아로나민실버’ 등이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브랜드 확장 전략을 통해 주로 중장년층 남성에 집중되던 고객층이 젊은층과 노년층, 여성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고객 배려 철학

일동제약은 의약품 오용에 따른 사고로부터 시각장애인을 보호하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포장에 점자를 표기했다. 특히 당뇨 환자를 위해 당의정을 필름코팅정으로 개선하는 등 고객 한 사람까지 배려하겠다는 브랜드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엔 젊은 감성을 어필하기 위해 아로나민 시리즈 포장을 산뜻한 디자인으로 변경하고 전자태그(RFID)를 부착하는 등 선진 유통시스템을 적용해 제품 신뢰도를 높였다.

사내 홍보모델 인터뷰 "우리가 바로 일동제약의 얼굴들"

일동제약이 아로나민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3월 초 처음으로 사내 홍보모델을 뽑았다. 디자인팀 오인호 주임(31·사진 왼쪽), 회계팀 배윤미 사원(27·가운데), 해외사업팀 박중현 사원(30·오른쪽)이 주인공이다. 3월 말 열린 ‘아로나민 과일트럭’ 나눔 행사에 참여한 이들 모습은 TV광고로 제작돼 전파를 탔다. 이들은 올해 말까지 일동제약이 진행하는 각종 사회공헌 행사와 기념 행사에 우선 참여해 회사의 대표얼굴로 활동할 예정이다.

박 사원은 부산에 계신 할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홍보모델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올해 초 할아버지가 신문기사에 나온 박 사원을 보며 눈물을 흘리셨기 때문. 박 사원은 “또 한번 좋은 생신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며 “모집공고 전부터 회사 홍보모델이 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고 같은 부서 상사에게 꼭 추천해 달라고 떼를 쓰기도 했다”고 말했다.

배 사원도 할머니와 얽힌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그는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처음 홍보모델로 추천받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침울해하던 가족들이 모두 좋아해줬다”며 “할머니께서 하늘나라로 가시기 전에 뜻깊은 선물을 주신 거 같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 사원은 대학생 때 후배의 의류 쇼핑몰 사업을 돕기 위해 1년 동안 피팅모델 활동을 했다. 그때 경험 덕분인지 카메라 앞에서 두려움이 없는 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3월 말 회사 TV광고를 찍을 때 CF감독으로부터 가장 자연스러웠다는 칭찬도 들었다. 지난해엔 회사 광고모델이던 개그맨 유세윤 씨와 같이 춤추며 회사 홍보 UCC(사용자제작콘텐츠) 동영상 제작에도 참여했다.

박 사원은 잘생긴 외모보다는 평소 넉살 좋고 서글서글한 성격과 노력파라는 점이 자신의 강점이라고 내세웠다. 그는 “화면에 잘 나오기 위해 3주 동안 양재천에서 과천까지 하루 두 시간씩 걸어다니며 5㎏을 감량했다”고 말했다.

세 사원 모두 홍보모델로 변신한 이후 가장 많이 변한 점으로 ‘회사에 대한 애정’을 꼽았다. 오 주임은 “일동제약과 관련한 기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호응이나 관심도가 더 커졌다”고 했다. 그는 최근 겪은 일화도 소개했다. 퇴근 후 피곤한 모습으로 지하철을 탔는데 바로 앞에 자신이 나온 회사 광고판을 발견한 것. 그는 “혹시 누군가 날 알아보고 ‘아로나민 광고 찍은 모델이 실제론 축 처져서 다닌다’고 생각할까봐 조심스러워져 바로 어깨를 펴고 미소를 지었다”고 털어놨다.

박 사원은 “해외 바이어들과 만나 회사 소개를 할 때도 출연한 홍보 동영상을 제일 먼저 보여준다”고 자랑했다.

배 사원도 “몸이 아파 병원에 가더라도 의사에게 먼저 일동제약에서 나온 약으로 처방해 달라고 얘기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피로 풀어드립니다"…사과 나눔 행사

일동제약은 대표 브랜드 ‘아로나민’ 발매 50주년을 맞아 ‘힐링(치유)’을 테마로 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 힘을 쏟은 대표 활동은 ‘아로나민 과일트럭’ 나눔 행사다. 일동제약은 고객과 함께하는 공익활동이라는 의미를 더하기 위해 아로나민 씨플러스의 수익금을 활용해 지난 4월 기초생활수급자가 밀집한 서울시내 모 지역 1000가구에 사과 2상자씩 총 2000상자를 전달했다.

또 종로와 대학로 등지에서도 출퇴근 직장인과 시험 기간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사과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과일트럭은 4~5월에 걸쳐 대전, 광주, 부산을 돌며 사과나눔 행사를 벌였다.

일동제약 측은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했다”며 “아로나민은 의약품이기 때문에 기부가 어려워 신선한 과일로 대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과일트럭 나눔행사를 ‘희망’과 ‘청춘’의 두 가지 버전으로 담아낸 아로나민 50주년 방송광고도 제작했다. 어린이와 청년들에게 아로나민 과일트럭이 찾아가 과일을 전달하고 용기를 주는 내용이다. 또 아로나민이 갖고 있는 ‘피로 해소’라는 브랜드 속성과 ‘치유’라는 음악적 소재를 연결시킨 ‘노래 힐링’ 프로젝트도 시도했다. 에피톤프로젝트, 캐스커, 짙은, 루시아 등 국내 유명 인디밴드 뮤지션들과 공동으로 아로나민 50주년 기념앨범을 제작한 것.

지난 4월15일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기념앨범은 아로나민에 대한 직접적인 홍보는 철저히 지양하고 삶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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