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총체적 부실] 원전 23기 중 10기 멈춰…올여름 전력대란 '비상'

입력 2013-05-28 17:16   수정 2013-05-29 02:43

8월초 최악상황 맞을수도



“전력수급은 6월 초에 아슬아슬하고, 8월 초에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원전 신고리2호기와 신월성1호기가 불량 부품 때문에 가동 정지된 28일.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전력수급 대책을 이번주 중 마련해 즉시 시행해야 하고, 기간도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이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각각 발전용량이 1000MW인 신고리2호기와 신월성1호기가 가동 정지되면서 유례없는 전력난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최대 전력수요에 비해 전력공급(예비전력)이 약 2000MW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력수급이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상황인데 가동 정지된 원전이 8개에서 10개로 늘어나 올여름 전력난이 심각할 것이란 얘기다. 이날 원자력안전위원회 발표 전까지 전국 원전 23기 중 신고리1호기를 비롯해 고리 1·2호기, 영광3호기,월성1·2호기, 울진4·5호기 등 8기가 정지 중이었다. 여기에다 신고리2호기와 신월성 1호기까지 가동 정지됐다. 이는 원전 전체 설비용량 2만716MW 중 8616MW에 해당한다. 통상 정기점검은 1~2개월 걸리지만 각각 발전용량이 1000MW인 신고리2호기, 신월성1호기는 불량부품 교체 등에 4개월 정도 걸려 그만큼 전력공급이 부족하게 된다.

당초 신고리2호기는 이달 말일부터, 신월성1호기는 다음 달 12일부터 정기점검이 계획돼 있었다. 이들 원전의 정지가 수일에서 2주 가량 앞당겨져 이 기간은 예상보다 적은 공급능력으로 버텨야 한다. 월성3호기의 정비도 다음 달 8일부터 예정돼 있다. 이 시기에 심각한 전력난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당초 올 여름에 전력공급 능력 8천만㎾를 유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공급능력이 작년 여름과 비슷한 7천700만㎾에 그치게 됐다. 비상조치를 실시하기 전의 최대전력수요는 작년 여름에 7천727만㎾로 공급능력보다 19만㎾ 초과했는데 올해는 7천900만㎾까지 치솟아 공급을 200만㎾나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위적으로 줄여야 하는 전력 수요가 작년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미처 예상하지 못한 원전 2기의 정지가 결정되자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원전·전력 당국 관계자를 긴급 소집해 대책회의를 열었다. 6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던 여름철 전력수급대책도 이번주 중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단기적으로 전력 공급을 대폭 보완할 수단이 없다고 밝혔다. 때문에 상당한 수요를 감축해 수급위기를 헤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기 점검 중인 원전을 최대한 빨리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체를 중심으로는 휴가 분산, 조업 조정 등 수요를 관리하고 에너지 과소비도 단속하기로 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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