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악마가 된 여섯 남자, 빅스(VIXX)의 이유있는 자신감

입력 2013-05-29 09:00  


[양자영 기자] 지난 겨울, 스스로 다칠 준비가 돼 있다고 외치던 여섯 뱀파이어 빅스(VIXX)가 4개월 만에 돌아왔다. 조금은 평범해졌나 싶었는데 이번엔 한 술 더 떠 ‘지킬 앤 하이드’란다. 일부 가학적인 장면과 공포스러운 분장으로 19금 판정을 받은 뮤직비디오만 봐도 이들의 다크한 매력을 짐작할 수 있다.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 ‘하이드’는 사랑에 다쳐 악마로 변해버린 남자의 선과 악, 내면적 양면성을 ‘지킬 앤 하이드’라는 희귀 콘셉트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자연히 콘셉트도 무시무시해졌다. 짙은 스모키 화장은 기본이요, 양면성을 드러내기 위한 3:3 안무에 살벌한 표정연기까지. 무엇하나 전작의 임팩트보다 덜한 것이 없다.

첫 미니앨범 ‘하이드’의 컴백 무대를 이틀 앞둔 5월21일 오후, 신사동 한경닷컴 w스타뉴스 본사에서 빅스 여섯 멤버를 만나 5월 가요대전에 합류하는 소감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 5월 컴백대전 ‘이유있는 자신감’
5월은 빅스 이외에도 신화, 이효리, 씨엘, 2PM, 엠블랙, 넬, 바이브 등 대형 가수들의 컴백이 예정돼 있어 ‘격돌의 달’이라 불린다. 일부 신인 아이돌은 컴백일을 연기하는 등 나름의 방책을 써 가며 새로운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빅스는 오히려 때를 기다렸다는 듯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준비가 됐으니 출격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사실 저희가 나올 때마다 항상 이랬어요. 1월에도 소녀시대, 비스트 선배님들이 동시에 나오셨거든요. 그래서인지 시기에 대해서는 다들 무감각한 편이에요. 데뷔할 때도 ‘올해 신인이 100팀이 나왔다’는 얘기를 굉장히 많이 들었는데 결국 될 놈은 된다는 생각인거죠. 저희는 그냥 멋진 사람들 틈에서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라비)

회사도 빅스에게 5월 컴백 의사를 묻긴 했지만 그것은 의견 조정 차원이 아닌 확답을 듣기 위해서였다.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고, 회사도 빅스가 할 수 있다는 걸 믿었다.

“이번에는 지난번처럼 과한 화장이나 서클렌즈를 안 하는 대신 무대 위에서 노래, 표정, 제스쳐로 승부를 볼 거예요. 저는 안무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데요, ‘다칠 준비가 돼 있어’에서도 특이한 안무와 대형을 보여드렸지만 ‘하이드’에서는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처럼 좀 더 극적인 면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엔)

◆ 뱀파이어돌의 진화
신곡 ‘하이드’ 뮤직비디오 속 멤버들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다. 악마 분장과 섬뜩한 소품도 한 몫 거들긴 하지만 무엇보다 팬들을 놀라게 한 것은 광기어린 멤버들의 연기력이다. 이미 ‘다칠 준비가 돼 있어’로 혼신의 뱀파이어 연기를 선보인 전력이 있지만 ‘급’이 다른 연기력은 새삼 충격을 불렀다.

“라비가 뮤직비디오 촬영 첫 주자였어요. 처음부터 오글거리게 했다면 뒷사람이 못할 수도 있었을 텐데 오히려 너무 몰입해서 해주다보니 뒷사람도 기운을 이어받아 잘 끝낸 것 같아요. 라비가 그런 연기를 좀 잘 해요.” (엔)

“솔직히 ‘뱀파이어’ ‘지킬 앤 하이드’는 누구나 다 잡을 수 있는 콘셉트잖아요. 표현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것뿐이죠. 누군가 내 모습을 보고 어설퍼서 웃음을 터뜨리시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보는 사람이 ‘아 정말 미쳤구나’ 느끼게 하고 싶었어요. 대본에도 없는데 눈도 제가 맘대로 뒤집었다니까요?” (라비)

2연속 판타지 콘셉트에 ‘뱀파이어돌’ 이미지가 굳어졌다. 이제 그들의 무대를 보면 아이돌이나 가수가 아닌 행위예술가의 공연을 보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다. 혹자는 가수가 쓸데없는 퍼포먼스에 신경을 쓴다고 비아냥거렸지만 빅스는 노래, 가사, 퍼포먼스, 비주얼이 하나가 됐을 때 온전히 제대로 된 무대를 보여줄 수 있다고 믿었다.

“꼭 다크한 콘셉트를 고수했던 건 아니에요. 다만 ‘다칠 준비가 돼 있어’ 끝나고 다음 활동까지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걸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 것 뿐이죠. 많은 분들이 저희에게 비현실적이고 판타지적인 콘셉트를 기대해주시더라고요. 마술사, 경찰 등 많은 얘기가 오가다 결국 지킬앤 하이드가 확정이 된 거죠. 솔직히 뱀파이어돌로의 이미지 확정은 저희가 바라는 부분일수도 있어요. 빅스만이 소화할 수 있으니까요.”


덕분에 ‘하이드’ 뮤직비디오는 19세 관람 판정을 받았다. 열여덟 막내 혁은 뮤직비디오를 찍고도 완성본은 볼 수 없게 됐다. 충분히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지만 빅스는 “우리가 표현하고자 했던 게 19금으로 나온 것 뿐이다. 등급 조정을 위해 예쁜 장면을 연출한다면 결과적으로 우리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들이 사라지는 셈”이라며 “저희 콘셉트를 확실하게 알려드리면 지금 당장 뮤직비디오를 못 보신 분이 생기더라도 나중에 더 많은 분들이 저희를 알아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뱀파이어돌’ 이미지 때문에 보다 다양한 세대를 어우르지 못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 "저희 무서운 사람들 아니에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빅스의 ‘입구’는 무대 위 카리스마와 정 반대되는 허술하고 귀여운 매력에서 열렸다. 실제 이들은 수다쟁이 리더 엔과 혀 짧은 귀여운 막내 혁,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켄 등 모두 나이 또래에 맞는 귀여움과 발랄한 매력을 갖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빅스는 일부 네티즌들의 ‘매니악해졌다’는 지적에 대해 “어설프지 않게 판타지를 표현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아직 그 수준까지는 아니에요. 예전부터 많은 분들이 판타지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저희가 그걸 어설프지 않게 표현하니 기대감이 높아지신 것 같아요. 처음 렌즈를 보고 징그럽다고 하셨던 분들이 오히려 그걸 계기로 저희를 더 많이 찾아봐 주시죠. 그러다 보면 무대에서 내려온 저희의 리얼한 모습을 접하고 더 많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아요” (엔)

누구보다 팀의 정체성과 매력을 잘 알고 있는 빅스이기에 쏟아지는 후배들도, 기라성같은 선배들도 두렵지 않다.

“저희는 무대 위, 아래의 ‘갭’이 가장 큰 무기에요. 무대 위 카리스마와 아래에서의 친근함이요. 원래 분위기 있는 사람들이 무대 위에 올라가면 ‘원래 그런 분들이니까’ 하는 거지만 저희는 그게 아니거든요. 그 전까지는 ‘렌즈 낀 애들’, ‘뱀파이어 하는 애들’로 불렸었는데 이제부터는 트렌드가 되고 싶어요. ‘빅스가 입는 옷’ ‘빅스가 끼는 렌즈’라는 말이 나오게끔요.” (사진제공: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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