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2000시대 이끈다 1] LIG투자 김경규 대표 "증시 르네상스 기대… 내실 다질 시기"

입력 2013-05-29 16:14   수정 2013-05-29 16:51

29일 국내 증시가 두 달 만에 2000선을 탈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매수세에 가담했다. 글로벌 경제지표 개선에 힘입어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증시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다시 증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주요 증권사 대표들을 만나 증시 전망과 증권업계 개선대책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막연한 장밋빛 목표만으론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불황 속에서 흑자를 내 투자자와 증권사 모두가 수익을 얻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어요."

코스피지수가 2000을 재돌파했다. 28일 오후 만난 김경규 LIG투자증권 대표(53·사진)는 오랜 증시 침체 후 올 하반기 찾아올 희망을 얘기했다.

임기 2년째를 맞은 김 대표는 "어려운 시기가 지나가면 다시 좋은 시기가 찾아올 것" 이라며 "앞으로 기회가 왔을 때 남들보다 빨리 나갈 수 있도록 강점과 약점을 잘 구분해 준비를 해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언젠가 삼성증권 등 업계 상위 증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는 것을 그리고 있지만 먼저 '강한 중소형사'로 내실에 중점을 줄 것" 이라며 "올해에도 '고객중심 경영'과 '현장중심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IG투자증권은 지난해 세전이익 83억 원을 기록해 4년 연속 흑자를 냈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증시 불황기에 다른 신생 증권사들이 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적이다. 올 1분기 세전이익도 전년 동기(37억원)보다 25% 증가한 47억 원을 기록했다. 투자은행(IB) 사업과 채권운용 및 중개수익이 확대된 덕분이다.

◆2000년 월 수수료만 1000억 이상… "증시 '르네상스' 돌아올 것"

여의도 증권업계에서 20년 이상을 보내며 산전수전 다 겪은 김 대표는 최근 몇 년간을 가장 어려운 시기로 꼽았다. 그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금융투자업계가 직면한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LG투자증권 법인팀장으로 한창 영업 최전선에 있었던 2000년 초반이 국내 증시에서 '황금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며 "당시 중개수수료가 0.45~0.55%에 달해 한 달이면 법인팀의 수익이 1300억~1400억 원에 달했다"고 회고했다.

높은 수수료에도 주문량이 너무 많아 전부 처리하지 못할 때가 비일비재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 그는 "당시와 비교해 현재 금융투자업계 경쟁은 치열해졌지만 얻을 것은 적어졌다" 며 "지난해 취임한 이후 지속적인 저금리 정책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권사들은 직격탄을 맞아 실적이 대부분 반토막이 났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이어 "시장과 정책이 새로운 상황에 맞게 변화하고 있어 머지않아 다시 한번 금융투자업계의 '르네상스'가 올 것" 이라며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 경쟁력을 가진 기관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형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리테일 사업은 아쉬워

그는 취임 이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파생운용에 치우쳤던 수익구조를 IB, 채권 운용 및 중개 등으로 다각화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자평했다.

LIG투자증권은 김 대표 취임 이후 상위 200개 기업 대상의 회사채,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 중소기업 메자닌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략 사업인 메자닌 영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IB 사업의 경우 범(凡) LG그룹의 회사채 영업을 집중 공략해 LG그룹 전체 회사채 발행 점유율(M/S)이 6%에서 12%로 높아졌다. 지난해 LIG투자증권의 WM채권상품 수익은 한해 전(23억 원)보다 배 가량 늘어난 41억 원에 달했다. 순영업수익 중 차지하는 비중도 5.7%로 높아졌다.

메자닌 펀드는 주식과 채권의 중간 단계에 있는 CB, BW, EB 등에 투자하는 펀드. 채권 투자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추구하다가 주가가 오르면 주식 전환 권리를 행사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리테일 사업에서 지점 및 인력조정을 통해 비용 효율화를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리테일 쪽에서 LIG투자증권만의 고유 모델을 찾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털어놨다.

그는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증권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며 "경쟁력의 기본은 '고객'과의 신뢰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들이 같은 목표를 공유할 수 있도록 '고객에게 정성, 감동, 풍요를'이란 구호를 공식 건배사로 쓸 정도로 이 원칙들을 강조하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매년 상·하반기 1회씩 임직원 평일 '호프데이'는 김 대표 취임 이후 생긴 작은 변화다. 임원과 직원들이, 직원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올 하반기 중 코스피 2160 전망…통신·유통 등 내수주 '긍정적'

김 대표는 "국내 증시는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변경 완료(7월 초)와 낮아진 가치 대비 주가(밸류에이션)으로 인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1880을 지수 하단으로, 1.15배인 2160를 지수 상단으로 하는 박스권 등락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가 세계 주요 증시보다 약세를 보인 현상인 '디커플링'(비동조화)에서 벗어나 2000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본격적인 상승에 앞서 기존의 불안 요인들을 점검하는 기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반기 세계 증시는 일시적인 조정을 거칠 것" 이라며 "미국의 양적완화(QE3) 정책의 부분 축소 또는 순차적 종료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세계증시가 3분기 일시적인 조정 국면을 보인다고 가정하면 3분기 유망업종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서비스 업종과 현재 단기 악재로 큰 폭의 조정을 보이고 있는 CJ, 남양유업 등 유통, 음식료업종 등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4분기 미국 추수감사절(11월)을 앞두고 연말 소비 기대감 등이 작용한다면 LG디스플레이, LG전자, 삼성전자, 등 IT업종과 우리금융, BS금융지주 등 은행업종이 유망업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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