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계열사간 거래 개방 1개월…40여 中企 1780억 일감 얻었다

입력 2013-05-29 17:19   수정 2013-05-30 03:13

물류·광고 내부 발주물량
경쟁입찰 등으로 돌려
동반상생·고용창출 효과




“일감이 늘어나 직원을 더 뽑게 됐습니다.”

문화콘텐츠대행사인 무한상상의 염동근 사장은 이달 초부터 사무실에 앉아 있는 일이 거의 없다. 다음달 시작하는 ‘2014년형 쏘나타 프로모션 행사’를 준비하느라 외부 출장과 회의가 줄줄이 잡혀있어서다. 이 회사는 지난달 현대자동차가 실시한 경쟁 입찰을 통해 일감을 따냈다. 그는 “한 달간 온·오프라인에서 신형 쏘나타를 알리는 일을 맡았다”며 “인력이 모자라 최근 직원 채용공고를 냈다”고 말했다.

2004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직원이 9명뿐이지만 프리미엄 마케팅 행사 기획과 진행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염 사장은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대기업이 작지만 전문성이 있는 회사에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준다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일자리도 늘릴 수 있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광고·물류 분야에서 계열사 간 내부 거래를 줄이고 외부 직발주와 경쟁 입찰을 실시한 결과 1780억원어치의 일감이 중소업체에 돌아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달 집행한 금액과 다음달 예정액을 합한 액수다. 올 연말까지 중소업체에 개방키로 한 금액 6000억원의 29.7%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17일 계열사 간에 이뤄지던 광고 1200억원, 물류 4800억원어치 등의 일감을 중소업체에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물류 분야에서는 총 1610억원(5월 실행 360억원, 6월 예정 1250억원)이 외부 업체에 돌아갔다. 연간 예정 금액의 33.5%에 이른다. 광고 분야의 실적은 170억원이다.

일감 개방을 통해 혜택을 입은 중소업체는 40여곳이다. 물류전문회사인 경도물류도 이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최근 경쟁 입찰을 거쳐 현대차그룹에서 일감을 받았다. 현대위아 안산공장에서 기아차 소하리공장(광명)으로 대형 세단 K9과 미니밴 그랜드카니발의 섀시 및 타이어모듈을 실어나르는 사업을 맡았다. 4.5 트럭 17대가 하루 8번 공장을 왕복하며 부품을 운반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매출 신장과 함께 물류 시스템 개선 효과까지 얻었다. 이진하 경도물류 전무는 “기아차에서 효율적인 재고관리와 물류운송 노하우를 전수받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6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외부 중소·중견기업에 일감을 줄 계획이다. 물류 분야에서는 그동안 주로 현대글로비스가 맡았던 △현대위아 제품 운송 △현대제철 하역물류 △현대모비스 부품 운송 △현대·기아차 운송장비 운용 및 공장 내 운송 등이 개방됐거나 개방될 예정이다.

광고 쪽에선 △현대차 쏘나타 및 투싼ix 프로모션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TV 광고 △기아차 스포티지R TV 광고 △기아차 브랜드 광고 △현대차 월드랠리챔피언십 광고 등이 계열 광고회사인 이노션이 아닌 외부 업체에 돌아간다.

김종태 현대차그룹 홍보기획팀장은 “계열사 간 거래 축소를 통해 중소·중견기업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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