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최희암 전 농구 감독의 호소

입력 2013-05-29 17:31   수정 2013-05-30 00:34

김태완 베이징 특파원 twkim@hankyung.com


최근 몸무게가 6㎏이나 늘었다고 했다. 맨 정신으로는 잠을 청할 수 없어 밤마다 술을 마신 탓이다. 화려한 농구인 생활을 접고 중국에 온 지 3년 반. 경영인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지만, 올 들어 터진 STX그룹의 부도위기가 그를 곤경으로 몰았다. 그의 회사가 STX다롄조선으로부터 받지 못한 채권은 3800만위안(약 68억원). 어쩔 수 없이 머리띠를 동여매고 STX채권단협의회 공동의장을 맡았다. 연세대와 모비스, 전자랜드 농구팀 감독을 맡아 코트를 호령하던 최희암 고려용접봉 중국법인 대표 얘기다.

최 대표는 지난 28일 채권단협의회 관계자들과 함께 베이징에 왔다. STX다롄조선 사태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한국 협력업체들은 지난 4월 이후 STX다롄조선으로부터 납품대금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며 “빨리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모두 망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STX다롄조선은 자금난으로 사실상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올 들어 잦은 휴업을 실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6월15일까지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줬다. 회사 측은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협상장에 나온 중국 업체들이 고용승계를 거부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해 교착상태에 빠졌다.

31개 협력업체들은 지난 23일 채권단협의회를 만들었다. 이들이 STX다롄조선으로부터 받지 못한 돈은 5억8000만위안(약 1000억원)에 달한다. 최 대표는 “임금을 체불해 중국인 근로자에게 감금당한 협력업체 사장도 있다”며 “주재원 가족들은 물론 현지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한인들도 절망감에 빠져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STX다롄조선은 저가 수주와 주문 취소된 물량을 제외해도 30여척의 수주 잔량이 있다. 내년 말까지 공장을 돌릴 수 있는 일감이다. 문제는 운영자금이다. 공상은행을 대표로 한 20여개 중국 채권단은 지난해 말 대출자금 7억달러를 회수한 뒤 연장대출을 해주지 않았다. 최근 은행단이 실사를 하고 있지만, 추가 자금지원도 불투명하다.

파산하거나 헐값에 중국 업체에 팔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 대표는 “다롄 동포 3만명 중 절반이 STX다롄조선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어 회사가 파산하면 다롄 한인사회 전체가 무너질 것”이라며 “주중 한국대사관은 물론 방중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도 사태 해결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김태완 베이징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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