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0원 vs 1만4000원…복제약 가격경쟁 왜

입력 2013-05-30 16:59   수정 2013-05-31 02:06

인사이드 Story - 백혈병치료제 글리벡, 6월 3일 특허 만료

"초기시장 선점하자"
건보 적용되는 약품이지만 관행깨고 최고가 신청 줄어
제약사간 최대 3배 차이…CJ측 "회사·환자에 이익"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사진)의 복제약(제네릭) 시장을 놓고 국내 제약업체 간 가격 파괴 경쟁이 치열하다. 다음달 3일 글리벡 특허가 끝나 4일부터 국내 제약사들이 복제약을 쏟아내는데 업체별로 약값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30일 보건복지부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4일부터 시판에 들어가는 국내 제약사들의 글리벡(성분명 이매티닙메실산염) 복제약 가격이 업체별로 최대 3배 차이 난다. 복지부에 복제약 약가를 제시한 업체는 지금까지 총 11개사. 이 가운데 CJ제일제당의 100㎎ 용량 한 알 가격은 4916원으로 가장 낮다. 오리지널 글리벡(2만1281원)의 23% 수준이다. 부광약품의 같은 용량 제품 가격은 5656원이다. 반면 건일제약 대웅제약 보령제약 삼진제약 JW중외제약 제일약품 등은 보험급여 상한가인 1만4471원, 일동제약 한미약품은 1만1396원에 보험약가를 신청했다.

○글리벡 복제약 시장서 가격파괴 경쟁

그동안 건강보험 비급여 약품 시장에선 가격경쟁이 있었다. 지난해 5월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국내 업체들이 절반 이하 가격으로 경쟁을 벌인 게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정부가 약값 80~95%를 지급하는 급여 대상 전문의약품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이 없었다.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 제약사들은 특허가 풀린 첫해에는 복제약 값을 받을 수 있는 상한까지 올려서 신청해왔다.

그러다 이번에 관행이 깨진 것. 업계는 이를 시장 선점을 노린 업체 간 경쟁의 결과로 보고 있다. 특허가 풀리면 보험적용 대상 의약품 가격은 자동으로 떨어진다. 글리벡 가격도 70% 수준(1만4896원)으로 떨어지고, 가장 먼저 건보에 등록한 복제약은 59%를 받는다. 혁신형 제약사는 68%까지 받는다. 이번에 복제약을 만드는 제약사들이 대부분 혁신형 제약사여서 약값을 오리지널의 68% 수준인 1만4471원으로 신청했다.

○정부는 ‘반색’, 경쟁업체는 ‘당혹’

그러나 CJ제일제당과 부광약품은 기존 가격의 5분의 1 값에 내놓기로 했다. 일종의 허찌르기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리벡은 2000년대 초반 국내 도입 때부터 비싼 가격 때문에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됐던 의약품이어서 제네릭 가격을 최대한 낮춰 공급하는 게 환자나 회사에 이득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전문의약품을 두고 가격경쟁이 붙는 일이 드문 일이라 한방 먹은 기분”이라고 했다. 정부는 반색하고 있다. 글리벡은 환자별로 하루 4알에서 최대 8알을 복용하기 때문에 단일 의약품 가운데 건강보험재정에서 가장 부담이 큰 의약품이다. 약값의 95%를 건보에서 지급한다. 류양지 복지부 보험약제과장은 “건보재정 부담이 줄기 때문에 복지부를 떠나 국민 입장에서도 반길 일”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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