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경 KDI원장 "장기 성장동력 찾아 선진국 문턱 넘어야"

입력 2013-05-30 17:10   수정 2013-05-30 22:52

국책연구기관 3곳 원장 선임
"정치와는 연을 끊고 객관·실증적인 경제 비전 내겠다"



“성장 잠재력 확충과 계층 간 갈등 해소, 인구 고령화 문제 같은 국가적 아젠다를 해결하지 못하면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습니다.”

김준경 KDI 신임 원장(사진)은 30일 “지금 우리 경제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선진국으로 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자를 만나 “지금 우리 경제는 너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운을 뗐다. 구체적으로는 성장 잠재력 약화, 계층 간 갈등, 인구 고령화, 틀에 박힌 교육 제도, 일자리 창출 능력 저하 등을 꼽았다. 그는 “이런 문제는 하나하나가 국가적으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찾고 경제 안정을 유지하면서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포용적 경제성장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해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KDI 연구진과 의견을 공유해 보다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KDI 운영도 이 같은 방향에 맞추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원장은 “1971년 설립 이후 KDI는 경제 개발, 경제 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며 “이제는 선진화를 위한 경제 설계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학문 간·학제 간 연구를 활성화하고 해외 연구진과의 교류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개발 경험을 젊은 세대들에게 전수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했다. 김 원장은 “한국의 개발 경험은 개발도상국에서 인기가 있지만 사실 한국의 젊은 세대들도 내용을 잘 모른다”며 “우리가 발전해온 과정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해 젊은 세대들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에 KDI의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부적절한 지적”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정치와는 연을 끊고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장기 비전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김 원장은 1990년부터 23년간 KDI에 몸담았다. 거시·금융 분야에서 KDI를 대표하는 ‘간판 이코노미스트’로 활약했다. KDI 재직 시절 거의 매일같이 오전 4시에 출근해 밤 늦게까지 일하며 다양한 논문을 쏟아냈다. 경기고와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나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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