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좋은 건 알겠는데…너무 비싸~매력도 그다지~

입력 2013-05-31 17:32   수정 2013-06-01 00:19

수입차 쑥쑥 크는데…판매량 굴욕 신차 5총사


수입차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른다. 불황도 없다. 월간 판매량이 매번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 1~4월 수입차 판매량은 4만8284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9% 늘었다. 내수 판매 저조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국산 브랜드와 온도차가 확연하다. 하지만 수입차들이 모두 웃고 있는 건 아니다. 호황기를 맞아 의욕적으로 신차를 내놨다가 쓴맛을 본 회사들도 있다. 높은 가격, 실망스러운 디자인과 성능 등 이유는 다양하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출시된 신차는 30여종. 카앤조이가 저조한 판매량으로 굴욕을 당한 신차 5종을 꼽아봤다.

◆볼보 V40, 지난 4월 판매량 9대 그쳐…디자인·성능 어필 못해

지난 3월 초 볼보가 내놓은 배기량 2000㏄짜리 5도어 해치백 V40(3690만~4590만원)은 볼보의 차세대 주력 모델이자 볼보코리아를 일으킬 선봉장으로 한껏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3월 한 달간 63대가 팔린 후 지난달에는 판매량이 9대에 그쳤다. 볼보코리아 측은 “중형 세단 S60이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어서 V40을 구매하러 온 고객들이 가격이 비슷하거나 낮은 S60으로 넘어가는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쟁모델인 폭스바겐 골프가 오는 10월 7세대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고, 미니(MINI)도 보증기간 연장을 진행하는 등 경쟁사들의 적극적인 판촉전략에 밀린 탓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V40의 디자인과 가격 대비 성능, 볼보라는 브랜드가 국내 고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못한 요인이 크다”고 지적했다.

◆피아트 친퀘첸토(500), "미니 잡겠다"고 외쳤지만 판매량에서 '완패'…가격 부담

이탈리아의 국민 브랜드 피아트. 이 회사의 대표 모델인 친퀘첸토(2690만~3300만원)는 오랜 역사와 독특한 존재감을 갖고 있는 매력적인 차다. 지난 2월 “미니야 게 섰거라”고 외치며 당당히 국내에 상륙했지만 판매량은 침체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의 경제상황과 비슷하다. 출시 후 3개월간 판매량은 500이 65대, 컨버터블 모델인 500C가 58대 등 총 123대에 그쳤다. 한 달에 40대 정도 팔린 셈이다.

미니의 기본 모델인 미니 쿠퍼 한 차종의 판매량(134대)에도 못 미친다. 소비자와 전문가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은 가격. 좀 더 저렴하게 나올 순 없었던 것일까. 이탈리아에선 ‘국민차’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수입차’라는 사실을 간과한 듯하다.


◆캐딜락 ATS, 터보엔진 등 캐딜락의 야심작…동급 BMW320i에 밀려

콤팩트 세단 ATS는 캐딜락의 야심작이다. 달리는 재미에 집중해 브렘보 브레이크, ZF사의 트랜스미션 등 최고급 사양으로 구성했고 최고출력 272마력짜리 2000cc 터보엔진을 얹었다. 국내에 지난 1월 초 출시됐다. ‘2013 북미 올해의 차’에 등극한 이 차량은 국내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4개월 동안 23대가 팔렸다. 당초 GM코리아가 목표한 ATS 판매량은 연간 700~800대였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100대를 넘기기도 힘들 것 같다. 판매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가격. ATS는 4750만~5550만원이다. 동급인 BMW 320i는 4580만~5350만원이다. GM코리아 경영진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같은 가격이면 미국차보다 독일차, 캐딜락보다는 BMW를 선택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을 텐데. 너무 자신감이 넘쳤던 것일까.

◆포드 포커스 디젤, 높은 연비·디젤 기술력 좋지만 3000만원이면 차라리 골프를…

“As many as possible.(가능한 한 많이)” 지난해 1월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이 포드 포커스 디젤 모델의 예상 판매량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한 말이다. 회사의 기대와 달리 올해 1~4월 포커스 디젤의 판매량은 124대에 머물렀다. 월 30대 수준이다. 포드는 유럽시장에 일찍부터 진출한 회사이기 때문에 디젤 기술력이 뛰어나다. 복합연비는 17.0㎞/ℓ로 높고 유럽 시장 판매실적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엔 부족한 것일까. 2990만~3090만원의 가격이면 같은 디젤 모델인 폭스바겐 골프 2.0 TDI(3310만원)가 눈에 아른거린다. 포드코리아는 1~4월 전체 판매량이 2055대로 전년 동기보다 51.7% 늘어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할 듯하다.

◆미니 페이스맨, 국내 미니 불패 신화에도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

미니 컨트리맨과 같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지만 주행성능과 스타일을 강조한 2도어 쿠페 모델인 미니 페이스맨. 국내에서 미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미니 불패 신화’라는 말까지 나왔는데도 페이스맨에 대한 반응은 다른 모델과 사뭇 다르다.

지난 3월29일 페이스맨 4종이 출시됐고 4월 한 달간 총 15대가 팔렸다. 컨트리맨 쿠퍼 SD 한 차종의 판매량(19대)보다 적다.

하지만 다수의 모델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면서 다양한 고객의 수요를 포용하려는 미니의 전략은 성공적이다.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 중 판매량 6위(5927대)라는 수치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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