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승 챙긴 쿠차…맥 못춘 우즈

입력 2013-06-03 16:59   수정 2013-06-03 21:03

테니스로 다진 강철체력 앞세워 메모리얼토너먼트 우승

우즈 '마의 파3홀' 또 재앙…트리플보기로 와르르~



“최근 PGA 프로들은 18번홀을 마친 뒤 헬스클럽에서 19번홀을 뛴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한국시간) 피트니스 등 체력단련이 골프대회 우승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그 예로 골프 선수 가운데 ‘테니스 마니아’인 맷 쿠차(미국)와 대학 농구 선수 출신의 게리 우들랜드(미국), 자전거로 100마일을 완주한 카밀로 비예가스(스페인) 등이 활발한 운동으로 강철 체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쿠차는 이날 강풍 속에서 치러진 미국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620만달러)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케빈 채펠(미국)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주최자이자 ‘살아 있는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설계한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GC(파72·7265야드)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해저드와 벙커, 빠른 그린으로 선수들에게 강인한 체력과 멘탈을 요구했다.

○생애 첫 시즌 2승

쿠차는 지난 2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이어 처음으로 시즌 2승(통산 6승)을 따냈다. 우승 상금은 111만6000달러(약 12억6000만원). 지난주 크라운플라자 인비테이셔널에서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다가 부 위클리(미국)에게 역전을 허용한 아픔을 1주 만에 씻었다. 세계랭킹도 9위에서 4위로 솟구쳤다.

11번홀(파5)에서 4.5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넣은 쿠차는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2위 그룹과 4타 차로 격차를 벌렸다. 동반 플레이한 채펠이 13, 15, 17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아 쿠차를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채펠이 18번홀(파4)에서도 1타를 줄이자 쿠차는 6m가 넘는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쿠차는 “우승이 더 많은 우승을 낳는다”며 “우승을 하고 난 뒤 강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테니스로 다진 체격

쿠차는 골프를 하지 않는 시간에는 테니스를 즐긴다 연간 90일 정도를 테니스를 친다. 대학 동창인 아내 시비는 조지아텍 테니스팀 소속 선수였다. 쿠차 부부는 2009년 미국테니스협회가 주최한 부부복식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파다.

쿠차는 심지어 지난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3라운드 출발 시간이 오후 2시24분으로 잡히자 오전에 아내와 팀을 이뤄 아버지 어머니 조와 혼합복식 테니스 경기를 한 뒤 오후 라운드에 임했다. 쿠차는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쿠차는 보리스 베커(독일) 같은 테니스 선수가 되고 싶었다. 아버지 피터는 플로리다주 테니스 대표 선수였다. 플로리다주에서 주니어 선수 랭킹 5위까지 올랐던 쿠차는 동네 골프장 회원이던 어머니의 권유로 12세에 골프채를 잡았다. 이후 골프에 푹 빠지며 테니스보다 뛰어난 소질을 보였다.

1997년 직전년도에 타이거 우즈(미국)가 우승했던 US아마추어챔피언십을 석권하고 1998년에는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공동 21위, US오픈에서 공동 14위에 오르며 한때 ‘우즈의 대항마’라는 소리를 들었다.

○우즈, 파3 12번홀 악몽

우즈는 이 대회서 다섯 차례 우승했으나 올해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합계 8오버파 296타로 커트 통과자 73명 가운데 공동 65위로 대회를 마쳤다. 296타는 최악의 슬럼프를 겪던 2010년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기록한 298타에 이어 그가 기록한 두 번째 최다 타수다. 60위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우즈의 발목을 잡은 것은 12번홀(파3·184야드)이었다. 우즈는 이 홀에서 첫날 보기, 둘째날 파를 기록했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더블보기, 4라운드에서는 트리플보기를 했다. 이 홀에서만 무려 6타를 잃은 셈이다.

이날 티샷이 그린 뒤쪽 벙커로 들어갔다. 오른발 무릎을 벙커턱에 올려 놓은 어정쩡한 스탠스로 벙커샷을 할 수밖에 없어 벙커 내에서 고작 4m 전진하는 데 그쳤다. 3번째 벙커샷은 홀을 지나쳐 그린 프린지에 멈췄고 4m 보기 퍼트는 홀을 지나쳤으며 1m 더블보기 퍼팅마저 홀을 외면했다. 우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오늘 그렇게 나쁘지 않았지만 단 한 홀에서 받은 벌이 너무 컸다”고 말했다.

올 시즌 부진에 빠져 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우즈보다 2타 앞선 공동 57위로 마감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최경주(43·SK텔레콤)가 합계 1언더파 공동 21위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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