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메이드 아성 뒤흔든 캘러웨이의 '드라이버 반란'

입력 2013-06-04 16:59   수정 2013-06-04 23:36

주력모델 X-HOT, R1보다 20% 이상 더 팔려…2000년이후 처음…가격 저렴하고 마케팅 효과


캘러웨이가 ‘드라이버 왕국’ 테일러메이드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다. 캘러웨이가 올해 주력 모델로 출시한 X-HOT 드라이버가 테일러메이드의 R1 드라이버 판매량을 앞지른 것. 캘러웨이 드라이버 주력 모델이 테일러메이드보다 더 많이 팔린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경제신문이 4일 전국에 44개 골프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대형마트에 양사 주력 드라이버의 지난 1~4월 판매량을 확인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 대형마트 관계자는 “정확한 수량과 금액을 공개할 수 없으나 던롭 젝시오7이 가장 많이 팔렸고 그 다음으로 캘러웨이 X-HOT 드라이버가 테일러메이드 R1보다 20% 이상 더 팔렸다”고 말했다.

○주력모델 싸움서 첫 승리

골프존마켓이 지난달 수도권 16개 매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1~4월 드라이버 판매량 조사에서도 던롭 젝시오7 드라이버가 점유율 13%로 1위를 차지했고 캘러웨이 X-HOT이 2위(10.3%)를 기록, 3위 테일러메이드 R1 드라이버(8.7%)를 제쳤다.

골프존마켓의 지난해 1~10월 드라이버 판매량 조사에서 테일러메이드 R11(14.2%)은 젝시오(17%), 핑(16.1%)에 이어 3위를 했으나 캘러웨이는 5위까지 발표한 순위에 들지도 못했다. 김흥식 캘러웨이골프 마케팅부 이사는 “올 상반기에 팔기 위해 수입한 X-HOT 모델 1만여개가 모두 팔렸다”며 “3분기 물량으로 대리점에서 추가 주문한 물량이 1만5000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력 모델 이외 다른 모델까지 포함한 전체 판매량은 테일러메이드가 여전히 우위에 있다. 골프존마켓 조사에서 R1 외에 테일러메이드 로켓볼즈(6.3%)와 로켓볼즈 스테이지2(5%) 등을 합치면 전체 판매량 점유율이 20%에 달해 제조사로서는 가장 많은 드라이버를 팔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마케팅 효과 덕

시장에서는 캘러웨이 드라이버의 히트 비결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을 가장 먼저 꼽고 있다. X-HOT은 30만원대인 반면 R1은 50만원대다. 불황 여파로 지갑이 얇아진 골퍼들이 2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두 드라이버 가운데 부담이 덜한 쪽을 택한 것.

캘러웨이의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도 효과를 봤다. 캘러웨이 소속 선수인 배상문이 X-HOT 페어웨이 우드로 300야드를 날렸다는 사실이 광고 문구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각인됐다. 박희철 골프존마켓 MD(머천다이저)는 “연초 캘러웨이 초청 행사에 참여한 많은 아마추어들이 X-HOT으로 칠 때 평소 자신의 거리보다 더 나간다는 사실을 경험했다”며 “우드가 더 나가다 보니 드라이버도 더 나갈 것이라는 믿음이 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두 라이벌 30년 드라이버 대전

캘러웨이와 테일러메이드는 세계 골프용품의 양대 라이벌이다. 캘러웨이가 창립된 1982년부터 1990년대까지 캘러웨이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1979년 설립된 테일러메이드가 부진을 면치 못하다 2000년부터 잇따라 드라이버를 히트시키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캘러웨이는 ERC 드라이버 시리즈를 출시해 과거 ‘빅버사 드라이버’의 영광을 재현하려고 했다. 그러나 반발력 초과 등으로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 규정을 위반해 각종 대회 사용 금지를 당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캘러웨이는 2002년 ‘카본 소재’ 드라이버 C4를 출시했으나 타구음이 나빠 시장에서 외면당했다. 이후에도 캘러웨이는 카본 드라이버를 고집하면서 시장의 흐름을 선도할 시기를 놓쳤다.

테일러메이드는 2004년 업계 최초로 무게중심 조절이 가능한 R7 쿼드 드라이버를 선보였고 2009년 R9, 2011년 R11 등으로 계속 히트작을 양산했다. 반면 캘러웨이는 빅버사 454, 사각헤드 드라이버(FT-3), 레가시, 디아블로 등으로 맞섰으나 번번이 참패했다.

박희철 MD는 “드라이버를 지배하는 자가 골프 시장을 지배한다는 업계 속담이 있다”며 “주력모델에서 테일러메이드의 아성을 무너뜨린 캘러웨이의 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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