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아빠'가 필요해

입력 2013-06-04 17:23   수정 2013-06-05 05:44

'아버지 시대' 가고 이젠 '아빠 시대'…수평적이고 부드러운 리더십 확산되길

강성욱 GE코리아 대표 Chris.Khang@ge.com



1990년대에는 소설을 위시해 ‘아버지’ 열풍이 불었다. 당시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은 가족의 친밀한 구성원이기보다는 가장으로서의 권위와 돈벌이 역할이 부각됐고, 그 모습에서 오는 아버지의 쓸쓸함이 조명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로부터 시간이 흐른 지금, 그 열풍이 다시 한번 찾아온 것 같다. 이번에는 ‘아버지’가 아닌 ‘아빠’로서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녀에게 친구 같은 모습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가정의 모습이 변해가는 데 비해 가정 밖 사회의 모습은 어떨까. 최근 논란이 된 기업이나 정치인들의 폭언, 폭행 등의 스캔들을 보며 우리 사회에 낡은 권위의식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음을 느낀다. 이는 산업화 초기 주먹구구식 리더십이 통하던 과거의 잔재로, 합리적이지 않는 것도 상사의 말이면 무조건 복종하는 권위주의적 리더십의 전형이다.

하지만 이제 리더들이 이끌고 나가야 할 젊은 세대는 비합리적인 것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으며, 권위주의적인 사고방식 반대에 서 있다. 이와 더불어 사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세계화 등 역동적이고 개방된 환경에 놓이면서 이러한 리더십은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21세기에 맞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권위적이기보다는 수평적인 사고방식이 요구된다. 즉 사회의 수장들에게도 ‘아버지’의 모습이 아닌 ‘아빠’ 모습이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시대의 변화를 빠르게 읽은 기민한 기업들은 이에 한발 더 나아가 ‘역(逆) 멘토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국내 한 공기업도 역멘토링 제도를 도입, 특히 젊은 세대들이 능숙한 IT기기 사용 방법 등을 부하직원에게 배우는 기업 문화를 만들고 있다는 소식이 매우 고무적이었다. 한 기업의 대표를 맡고 있는 필자 역시 직원들이 접촉하기 어려운 권위적 존재가 되기보다는 인턴을 포함한 직원 모두가 편하게 찾아와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동방예의지국의 긍정적인 가치를 계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늘날과 같은 환경에서는 열린 귀를 가진 겸손함과 수평적인 의사소통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제 가정과 사회에 아버지가 아닌 ‘아빠’가 더욱 많아져 가정에는 화목함이, 사회에는 더 나은 발전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강성욱 GE코리아 대표 Chris.Khang@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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