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부활…금융위기 주범 합성CDO에 수익 목마른 투자자들 입질

입력 2013-06-07 17:02   수정 2013-06-09 09:00

“이 상품은 자신을 만든 창조자를 공격하는 괴물 프랑켄슈타인같이 될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더였던 패브리스 투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조음이 울리던 2007년 1월 동료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렇게 썼다. 여기서 말하는 상품이 바로 합성 부채담보부증권(CDO).

일반적인 CDO가 회사채 등 채권을 기초로 만든 파생상품이라면 합성 CDO는 그런 파생상품을 또다시 묶어 만든 복잡한 금융상품이다. 리스크를 분산해 더 효율적으로 돈이 돌게 하겠다는 명분으로 만들었지만 합성 CDO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되는 도화선이 됐다.

금융위기 이후 시장에서 종적을 감췄던 프랑켄슈타인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JP모건과 모건스탠리 런던 지점은 고객들의 요구로 새로운 합성 CDO 설계를 추진 중이다.

투자 수익에 목마른 일부 투자자들이 월스트리트가 만들어낸 금융상품 중 가장 위험한 합성 CDO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 이에 두 은행은 추가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스크를 분산해 나눠 가질 충분한 숫자의 투자자가 있어야 합성 CDO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에 거품이 한창이던 2007년 금융회사들은 6340억달러어치의 합성 CDO를 발행해 판매했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터진 후인 2009년에는 980억달러로 판매액이 줄어들었고 2010년 이후에는 시장에서 거의 사라졌다. 그랬던 합성 CDO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건 초저금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 투자등급 회사채 금리가 연 5% 미만인 상황에서 합성 CDO는 13~15%의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투자금을 날릴 위험성도 크다.

금융위기 당시처럼 합성 CDO가 금융시장을 붕괴시킬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의 새 금융규제 법안인 도드-프랭크법에 따라 은행들은 합성 CDO에 직접 투자할 수 없게 된 데다 투자자 보호 규제도 훨씬 강화됐기 때문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부채담보부 증권(CDO)
회사채나 대출 채권 등 기업의 채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유동화 증권을 부채담보부증권(CDO)이라고 한다. 돈을 빌린 사람이 빚을 갚지 않을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만든 파생상품으로 투자자들은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200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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