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려진 中 수출 뒤엔 '핫머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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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09 17:15   수정 2013-06-10 00:43

통계조작 단속 후 5월 수출 증가율 1.0% 그쳐
과도한 자금유입 차단…당분간 성장둔화 예상



매달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던 중국의 수출 관련 통계치가 핫머니(투기성 단기 자금) 유입에 따라 상당 부분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중국 관세청은 5월 수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전망치(5.6%)는 물론 4월 14.7%, 2월 21.8%와 비교해 크게 둔화된 수치다. 이는 중국의 무역통계가 조작됐다는 서방 언론의 지적이 잇따르면서, 중국 정부가 핫머니 등 수출업체들의 통계 조작을 대대적으로 단속한 이후 처음 나온 수치다.

○핫머니 규제 유탄 맞은 수출 증가율

장웨이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규제로 비정상적인 현금 흐름이 차단되면서 5월 수출 증가율이 둔화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통계상의 차이는 중국 특유의 핫머니 유입 시스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엄격한 자본 유출입 통제를 시행하고 있는 중국에서 핫머니는 홍콩과의 무역 과정에서 들어온다. 중국 기업이 홍콩 수출 내역을 실제보다 부풀리면 그만큼 금융회사 등을 통해 달러를 추가로 들여올 수 있어서다. 자금에 목마른 지방정부는 물론 중국 내 외국 금융사들도 기업들에 수수료를 지급하고 핫머니를 들여와 중국 내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핫머니 유입이 그대로 수출 증가로 잡히면서 중국은 세계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에도 작년 12월부터 5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 2월까지 석 달간 362억달러(약 40조7000억원)가 이 같은 방식으로 중국에 흘러들어왔다는 추산을 지난 4월 내놨다.

중국 정부는 핫머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대부분 홍콩을 통해 이뤄지는 가공무역 거래내역에 대한 단속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1~4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69.2%에 달했던 대(對)홍콩 수출 증가율이 5월 7.7%로 크게 줄었다.

○성장 둔화 당분간 지속될 수도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는 동안 5월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내수시장 성장이 기대에 못 미치는 데 따른 것이다. 2.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던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1%에 그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4억달러로 4월(181억달러) 대비 늘어난 무역 흑자 폭도 달갑지 않다. 올 들어 1.6% 오른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최근 중국 경제 정책의 중심이 과도하게 흘러든 달러화를 바깥으로 빼내 자산 거품 형성과 위안화 가치 상승을 막으려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개인의 해외 투자 허용을 추진하고 니카라과에 400억달러를 들여 대운하를 건설하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진핑 국가주석 취임 이후 경기부양이나 수출진흥책이 전혀 발표되지 않았다”며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경제정책이 단기적으로는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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