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실무회담] "실세 김양건 나와라"에 北 난색…자정 넘기며 담판 또 담판

입력 2013-06-10 01:45  

2년4개월 만에 마주앉은 남북

큰 틀 합의하고도 문안 조율에 진통 거듭




9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실무접촉은 휴회와 재개를 거듭하며 긴박하게 진행됐다. 남북 당국이 2년4개월 만에 마주한 자리에서 양측 대표단은 밤 12시를 넘기면서까지 여섯 차례의 수석대표회의를 이어가며 합의문 조율에 진통을 겪었다.

이날 실무 접촉에는 우리 측에서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을 비롯해 권영양·강종우 과장이, 북측에서는 수석대표인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과 황충성 김명철이 대표단으로 나섰다.

천 실장이 “더운 날씨에 오느라 고생이 많았다”고 하자 김 부장은 “몇 년 만에 진행하는 회의로, 더운 날씨든 추운 날씨든 날씨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하는 등 오전 회담은 차분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오후부터는 양측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남북은 장관급 회담 대표단 구성에서 가장 첨예하게 부딪쳤다. 우리 측은 북한의 장관급 회담 수석대표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나서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북한은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장관급보다 훨씬 아래인 내각참사를 내보냈다. 이를 두고 보수층에서는 ‘저자세’라는 비난이 제기됐고 이후 정부 내부에서도 “남북 관계 진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성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6년 만에 재개되는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는 이 같은 패착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북측 대표단은 다른 인물을 제시하면서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측 수석대표로 원동연 통전부 제1부부장이나 맹경일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등이 수석대표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표단 규모와 회담 일정은 예상보다 빨리 합의에 도달했다. 남북은 “6년 만에 열리는 장관급 회담인 만큼 여러 의제를 다루기에 하루는 짧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결국 1박2일 일정으로 업무 중심의 회담을 진행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북한이 지난 6일 조평통 대변인 특별담화에서 제시한 6·15 공동선언과 7·4 공동성명 기념행사를 치르는 방안을 두고도 양측은 진통을 겪었다. 북측이 두 행사를 민간과 당국이 모두 참가하는 행사로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정부는 당국 참여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단은 세 번째 수석대표회의를 마친 뒤 합의문 조율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각 의제를 표현하는 방식에서 이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관계자는 “북측은 회담 의제와 관련, 6일 발표한 조평통 대변인 특별담화문에서 밝힌 내용을 제의했지만 정부는 장관급 회담을 제의하면서 밝힌 의제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6일 조평통 담화문에서 “개성공단 정상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당국 간 회담”이라고 표현했다. 반면 정부는 같은 날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문제 등 남북 간 현안”을 의제로 제시했다. ‘남북 간 현안’으로 의제의 범위를 넓혀 북핵문제 등을 거론할 여지를 남겼다.

조수영/정성택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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