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관광보고, 경남] 그곳엔 파도·바람 그리고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입력 2013-06-12 15:30  

경남의 섬


경남의 비경을 꼽으면 남해안 한려수도에 점점이 흩어져 있는 섬들을 빼 놓을 수 없다. 경남의 바다를 수놓고 있는 섬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간직한 채 오늘도 그 자리에 있다.

경남에는 전체 599개 섬이 있다. 이 가운데 75개는 유인섬이고 484개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 이 여름 경남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섬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소매물도(등대섬)=한산면 매죽리에 속한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도 이 3개의 섬을 통틀어 매물도라 한다. 최고점은 섬 중앙에 솟아 있는 장군봉(127m)이다. 이곳에 올라서면 소매물도 등대섬, 선유도, 가익도, 욕지도, 사량도, 거제도 등 한려수도의 그림 같은 섬들은 물론 날씨가 좋으면 저 멀리 대마도까지 조망할 수 있는 행운을 얻을 수 있다. 장군봉 아래편 숲에는 산신제를 지냈던 재단이 있다. 근해에서는 가자미, 도미 등이 잡히며 자연산 김, 미역, 조개류 등이 채취된다. 정기여객선이 매일 운항한다.

○장사도=섬 형태가 뱀을 닮았다 해서 이름붙여진 장사도는 면적 0.215㎢에 북서~남동 길이 1.7㎞, 평균 너비가 200m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인구는 4명이 살고 있다. 부근에는 죽도, 대덕도, 소덕도, 가왕도 등이 있다. 해안에는 해식애가 발달했고 기후가 온화해 난대림이 무성하다. 80%가 동백나무가 차지한다. 장사도로 가려면 통영, 거제지역 유람선을 이용하면 된다.

○비진도=모래가 적어 백사장이 드문 통영 바다에서 비진도는 이름 그대로 귀한 진주만큼이나 보배로운 섬이다. 내항과 외항 두개의 섬으로 이뤄진 비진도는 두 섬 사이 모래톱이 형성된 8자 모양의 섬이다. 비진도 해수욕장은 양쪽에 큰 바다를 끼고 있어 한쪽 바다만 바라보고 들어서 있는 다른 해수욕장들과는 사뭇 다르다. 특히 서쪽을 바라보는 해수욕장은 모래밭이고 동쪽 해수욕장은 동글동글한 몽돌밭이다. 이러한 섬 생김새 덕에 일출과 일몰을 한꺼번에 만끽할 수 있다. 정기여객선이 매일 운항한다.

○사량도=바다 위에 안개가 끼면 신기루처럼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사량도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뱀이 기어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 사량도는 3개의 유인도와 8개의 무인도로 이뤄져 있다. 사량도는 크게 주섬인 윗섬(상도)와 아랫섬(하도)으로 서로 마주보고 있다. 윗섬은 섬 중앙을 가로지르는 지리산, 가마봉, 옥녀봉이 능선으로 연결돼 있어 산행 코스로 유명하다. 아랫섬은 볼락, 노래미, 감성돔 등 다양한 어종이 낚시꾼들을 유혹하는 갯바위 낚시 포인트가 많다. 정기여객선이 매일 운항한다.

○욕지도=통영항에서 배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욕지도는 면적이 14.95㎢로 큰 섬이다. 욕지도는 옛부터 고구마와 야생염소로 유명하다. 선착장이 있는 동항리 뒷산에는 천연 기념물 제343호 모밀 잣밤나무숲과 경남기념물 27호인 욕지도 패총, 덕동·도동해수욕장 등 다양한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다. 욕지도는 승용차로 바다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일주도로가 뚫려 있다. 섬 구석구석이 낚시 포인트다.

○연화도=바다에 핀 연꽃이라는 뜻을 가진 연화도는 북쪽 바다에서 바라보면 꽃잎 한잎 한잎 봉오리진 연꽃 같다. 매끄러운 구석이라곤 없이 풍성한 입체감을 자아낸다. 연화포구를 둘러싼 사방이 기암 절벽으로 형성돼 있다. 동머리 혹은 네바위섬이라는 섬동쪽 끝은 금강산의 만물상을 연출시키는 바위들의 군상이 장관이다. 물 한방울 없는 바위 틈에서 수십년 한결같이 외롭게 서는 네바위섬 장도바위의 낙락고송 한그루는 감동적이다.

○한산도=한산도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곳곳에 서려 있다. 특히 이 충무공이 한산대첩 학인진법으로 승전을 이룩한 곳으로 유명하다. 섬에 다다르면 바다에 한산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거북등대를 볼 수 있다. 한산도에 도착해 오른쪽으로 가면 삼도수군통제사 이 충무공이 조선의 전수군을 지휘했던 제승당이 있고 제승당을 오르기 직전 그 옛날 이순신과 조선 수군들이 마셨던 우물이 있다.

○홍도=홍도는 괭이갈매기섬으로 불린 만큼 새들의 섬이다. 섬 전체가 괭이갈매기의 번식처로 지정돼 있다. 섬 주위는 깎아지른 암벽이고 동백나무가 자생하나 대부분 난초류인 갈매기풀로 덮혀 있다. 5~6월에는 1만여마리의 괭이갈매기가 집단으로 서식하면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황로, 칼새, 섬개개비, 쇠개개비 등도 눈에 띈다. 괭이갈매기는 해안이나 도서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로 암초와 풀밭에서 집단으로 번식하며 엷은 회갈색 청록색 굴림체에 짙은 갈색과 잿빛 반점이 있는 알을 2~4개 낳는다.

○외도=거제시 일운면 동쪽 해상에 위치한 외도는 호수 위로 피어난 한송이 꽃처럼 우아한 자태를 자랑한다. 외도는 수려한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13만2000㎡의 천연 동백숲과 함께 2000여종의 아열대 식물이 조화를 이뤄 한국의 파라다이스로 불린다. 외도에는 전망대, 조각공원, 야외음악당, 휴게시설 등을 갖춘 해상공원이 있으며 공룡굴, 공룡바위, 공룡발자국과 기암괴석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해금강(갈도)=두개의 큰 섬으로 이뤄진 거제 해금강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며 1971년 명승 제2호로 지정됐다. 사자바위, 미륵바위, 촛대바위, 돛대바위 등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수십m 절벽에 새겨진 만물상과 십자동굴은 가히 조물주의 작품으로 불릴 만하다. 사자바위 사이로 솟은 일출 풍경이 환상적이다. 해금강은 철마다 다양한 대형 어종의 낚시터로 예전부터 낚시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곳이다. 봄에는 불락군들이 밤을 지새우던 곳이고 여름에는 참돔, 돌돔의 일급 낚시터다.

○지심도(동백섬)=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섬의 생긴 모양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 해서 지심도라고 불린다. 동백섬으로 불리는 지심도는 남해안 섬들중 어느 곳보다 동백나무의 묘목수나 수령 등이 단연 압도적이다. 동백숲은 현재 국내에서 원시상태가 가장 잘 유지되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숲으로 들어가면 한낮에도 어두컴컴하게 그늘진 동백숲 동굴로 이어지고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피고 지는 동백꽃의 특성 때문에 숲길을 걸을 때마다 바닥에 촘촘히 떨어진 붉은 꽃을 일부러 피해가기도 힘들 정도로 동백꽃이 무성하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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