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亞원유 수송 오만 프로젝트 시동…세계 최고 한국 조선업체 참여 희망"

입력 2013-06-12 17:22   수정 2013-06-13 02:34

'중동 에너지 거물' 로저 탐라즈 넷오일 회장

카자흐스탄서 오만까지 공사 구간 4921㎞
해상 LNG생산 선박…한국 업체와 8월 계약



중동 에너지 업계의 ‘거물’은 흰색 아이폰 3대를 들고 나타났다. 인터뷰 중 여러 차례 전화가 걸려와 대화가 끊기기 일쑤였다. 로저 탐라즈 넷오일 회장(73·사진)은 이집트와 레바논 국적을 갖고 있으면서 미국 시민권자이기도 한 ‘글로벌 기업인’이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으며 “sorry”를 연발했다.

586억달러(약 66조원) 규모의 ‘오만 프로젝트’를 들고 방한한 탐라즈 회장이 12일 한국경제신문과 단독으로 인터뷰했다.

이 사업은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이란을 거쳐 오만 북쪽 바다까지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공사 구간만 4921㎞에 달한다.

이라크 키르쿠크 지역의 정유공장 건설과 아제르바이잔 유전 및 가스전 개발 등 부대사업까지 합해 최대 586억달러가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이다. 4개국 정부가 지원하는 이 프로젝트를 넷오일이 총괄한다.

탐라즈 회장은 “한국의 조선과 플랜트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오만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서울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일부터 포스코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대우조선해양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넷오일은 한국 기업들에 파이프라인 재료 공급과 건설, 발전소 설비 구축 등을 요청했다. 이 중 바다에 배를 띄워놓고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 저장하는 기능을 갖춘 대형 특수선박인 FLNG 발주가 핵심이다. 한국 조선사들은 FLNG 부문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탐라즈 회장은 “210억달러를 들여 300만t급 FLNG 7척을 오만 해상에 띄울 계획”이라며 “이번에 접촉한 일부 한국기업과 8월 중순께 본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넷오일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을 감안해 육상에 고정된 설비 대신 바다에 FLNG를 띄워놓고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LNG를 생산할 계획이다.

탐라즈 회장은 “현재 중앙아시아 산유국들은 러시아와 중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5년 후 오만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인도와 동남아 시장으로 판매 지역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오만에서 배로 이틀이면 인도까지 제품을 수송할 수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판로 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오일은 이달 말께 넷오일코리아를 설립하고 아시아 사업의 컨트롤타워로 활용할 계획이다. 탐라즈 회장은 동남아 기업들과 접촉하기 위해 이날 태국 방콕으로 떠났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태어난 탐라즈 회장은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를 거친 후 케임브리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3년 수에즈운하와 지중해를 파이프로 연결하는 수메드송유관 사업을 성공시켜 에너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6년엔 영국 BP와 공동으로 터키에 1760㎞ 길이의 BTC파이프라인 공사를 지휘했다. 그가 설립한 정유회사 탐오일은 유럽에서 3000여개의 주유소를 운영 중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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