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주민 곗돈 8억여원 들고 줄행랑친 50대 여성 구속

입력 2013-06-12 17:29   수정 2013-06-12 18:06

동네주민들로부터 모은 곗돈 8억여원을 들고 달아난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같은 동네에 사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일명 ‘번호계’를 조직해 운영하다 곗돈을 들고 도망친 혐의(사기)로 김모씨(57·여)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김씨는 2011년 말 서울 중화동·상봉동에서 소상공인과 주부를 대상으로 10개의 번호계를 조직한 뒤 피해자 이모씨(60·여) 등 43명으로부터 모은 8억5000여만원을 들고 지난달 4일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가 운영한 ‘번호계’는 계원들이 매월 일정액의 돈을 낸 뒤 정해진 순서에 따라 곗돈을 타는 방식이며 순번이 뒤로 갈수록 높은 이자를 받게 된다. 김씨가 운영한 번호계는 한 구좌당 매달 40만원씩을 받았으며 회원 모두가 곗돈을 타는데까지 26개월이 걸렸다.

김씨는 10여년 전부터 각종 계들을 운영해왔으며 2011년 말에 번호계 10개를 조직하며 범행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피해자들에게 “뒷순번으로 갈수록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며 마지막으로 곗돈을 탈 것을 권유했다. 피해자들 대부분은 자신이 마지막 순번에 곗돈을 타는줄로만 알고 꼬박꼬박 돈을 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 대부분이 정기 계모임에 참가하지 않았고 김씨 남편의 통장으로 돈을 입금해 계원이 누구이고, 어떤 방식으로 계가 운영되는지에 대해서 계원들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10년 넘게 여러 계를 운영해오면서 김씨에 대한 계원들의 믿음이 강했고 돈을 하루라도 늦게 내면 바로 전화를 해서 질타를 하는 김씨의 철저한 수금 방식을 믿고 계에 가입한 회원도 있었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4000만원까지 돈을 떼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2011년 말에 조직한 번호계의 만기가 다가오자 남편 허모씨(58)와 함께 도주했다가 지난달 24일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관계자는 “김씨는 10년 넘게 계만 운영하며 지내온 ‘전문 계주’였다”며 “계를 들 경우 계원이 누구인지, 돈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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