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생에게 성매매 강요, 무서운 여고생

입력 2013-06-13 15:48   수정 2013-06-13 16:34

동급생에게 지속적으로 성매매를 강요하고 폭행을 일삼은 여고생과 일당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동급생 A양(15)을 폭행하고 성매매를 강요해온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고등학생 양모양(16)과 김모군(16)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공동으로 폭행을 가한 박모군(16)과 A양을 성매수 남성들과 연결시킨 성매매알선업자 박모씨(33)등 업자 및 성매매여성 등 총 14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양양은 같은 학교에 다니는 A양이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접근해 지난 4월 중순경 성매매 알선 사무실로 유인했다. 양양은 A양에게 조건만남을 강요하면서 2회에 걸쳐 1회당 20만원을 받고 성인 남자들과 성매매를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양이 5월 쯤 성매매를 더 이상 하지 않기 위해 피해다니자 양양은 김군과 박군에게 폭행을 지시했고, 이들은 A양을 주차장으로 데려가 폭행했다. A양은 폭행으로 전신에 멍이 들고 턱뼈가 부러지는 등 4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을 가한 김군은 키 180cm의 장신에 태권도 유단자로 이미 상습폭행 전력으로 보호관찰 대상으로 지정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학교전담경찰관이 교내 학교폭력 예방 활동 중 이같은 첩보를 입수한 것을 토대로 A양을 2주간 찾아다녔고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피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관계자는 “학교폭력이 성매매알선업자와 연계되는 등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어플 ‘117CHAT’ 등 익명성이 보장되는 신고 절차를 통해 비슷한 피해사례가 있을 경우 경찰에 적극적으로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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