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산업혁신운동 3.0', 동반성장 일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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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3 17:32   수정 2013-06-13 21:43

[특별기고] '산업혁신운동 3.0', 동반성장 일군다

대·중소기업 협력이 경쟁력 토대…中企 협력사 혁신의지도 중요
'하면 된다' 정신으로 실천해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지난달 말 2013년 국가경쟁력 순위를 발표했다. 한국은 총 60개국 중 3년 연속 22위를 차지했다. 4개 분야 중 경제 성과, 정부 효율성, 인프라는 순위가 상승한 반면, 기업효율성 분야는 25위에서 34위로 하락했다. 이는 경영활동과 생산성·효율성 순위가 떨어진 데 기인한다. 지난해에 비해 엔화가치는 크게 하락한 반면, 원화가치는 상승해 한국 기업은 상대적으로 값이 싸진 일본 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 기업들은 각고의 노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지만, 이번 엔저 위기로 성장세가 꺾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

전문가들은 엔저 현상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그 추세는 꺾이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 기업들에는 엔고를 극복한 일본 기업의 전략을 주시하라고 한다. ‘모든 협력사와 운명을 같이한다’는 창업자의 경영철학으로 창립 초기부터 협력사에 기술, 생산혁신 지원 등 상생협력을 추구해온 도요타자동차 사례를 제시한다. 그렇게 육성된 우수한 협력사도 도요타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도요타 사례를 본다면 대·중·소기업 협력을 통한 원가절감, 품질향상 등 끊임없는 혁신이 한국 기업들에 필요하다. 이에 정부는 무역투자진흥회의 등을 통해 수출·투자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기업이 혁신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산업의 뿌리를 이루는 중소기업의 혁신 노력이 중요하다. 기업 간 경쟁에서 산업생태계 간 경쟁으로 경쟁환경이 진화하면서 산업 최하위 벤더의 역량에서도 경쟁의 승패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까. 장관으로 취임한 뒤 첫 현장 방문지는 대기업의 1차 협력사인 대모엔지니어링과 그 협력사들이었다. 먼저 눈에 띈 것은 깔끔하게 나누어진 공장 구획과 가지런히 정돈된 장비들이었다. 협력사들이 영세해 3정(정품·정량·정위치), 5S(정리·정돈·청소·청결·습관화) 등 기초적인 공정환경 개선에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결과는 놀라웠다. 공정환경 개선에 투자한 금액은 5000만원 정도였지만 불량률 감소, 납기 준수 등 10억원이 넘는 성과가 났다. 2, 3차 중소기업의 혁신의지와 1차 협력사의 리더십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한 것이다.

이런 혁신사례를 산업전반에 확산시키기 위해 ‘산업혁신운동 3.0’을 추진할 계획이다. 1970~80년대 공장새마을운동(1.0)의 자조정신을 계승하고, 성과공유제를 대기업·1차 협력사 중심(2.0)에서 2차 이하 협력사까지 확산해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달 2일 경제 5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산업혁신운동 3.0’ 추진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대한상공회의소, 유관기관, 기업 등 민간에서는 3.0 운동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준비해왔다. 삼성, 현대자동차, 포스코, LG 등 주요 대기업이 동반성장 재원 출연, 자체사업 추진 등의 방식을 통해 참여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중소기업청 등 정부도 민간의 자발적 노력을 후원하고자 필요한 정부사업을 연계 지원하는 등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3.0 운동은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민관 합동의 협력운동이자 산업계 동반성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아울러 정부 내 부처 간 협업을 통해 민간을 지원하는 롤모델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중소기업의 의지이다. 결국 실천이 핵심이다.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전 임직원이 혁신을 내면화하고 운동의 주체가 돼야 한다. 대기업은 3.0 운동의 성과를 협력업체가 최대한 누리도록 해야 한다. 납품 단가 인하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한국 국민은 과거에도 응집된 힘으로 위기를 극복해 왔다. 새마을운동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금 모으기 운동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조기 졸업하는 시발점이었다. 이번에는 산업계가 위기의식을 갖고 자생적으로 단합하자는 움직임이 ‘산업혁신운동 3.0’으로 구현되고 있다. 하나하나의 기업이 차분하고 냉정하게 시작하되, 그 성과가 모여 경제 전체에 뜨거운 바람을 일으켜 투자와 고용 확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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