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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국제신용강등 압박] (3) 포스코, 영구채로 난관 돌파할까?

입력 2013-06-14 14:15   수정 2013-06-14 17:13

2010년 최우량 철강사에서 4계단 추락 위기
신평사 "2조원 이상 빚 줄여야"…결단 필요



이 기사는 06월12일(06:0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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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지난 30일 포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추며 이같이 평가했다. 지난해 10월 신용등급이 ‘BBB+(안정적)’로 한 단계 떨어어진 7개월여 만에 더 암울한 성적표가 날아든 셈이다.

국내 최대 철강회사인 포스코는 지난해 7월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일부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업황 부진 탓에 철(鐵)을 팔아 모은 현금으로 지출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해까지 4년 연속 지속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을 바꿔놓진 못하고 있다.

◆ 금융위기후 4번째 강등 위기
2012년 기준 약 3800만톤의 조강능력을 보유한 포스코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지난 10여년 간 국내 기업 중 가장 드라마틱하게 움직였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투기등급인 ‘Ba1(무디스 기준)’으로 추락한 등급은 2008년 금융위기 직전까지 상승을 거듭했다. 2010년 7월엔 ‘A1’에 올랐다. 일본 최대 철강회사인 신일본제철과 함께 세계 철강업체들 중 가장 우량한 회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2009년 취임한 정준양 회장이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을 3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면서 신용등급은 다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광양과 포항 공장 증설, 인도네시아 공장 증설 투자 등도 큰 부담이 됐다. 2010년 8월 ‘A2’, 2011년 6월 ‘A3’, 2012년 10월 ‘Baa1’으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현재 신용등급에 붙어 있는 전망은 ‘부정적’이다.

경쟁업체보다 빠른 신용등급 하락으로 최우량 철강사 타이틀도 내줬다. 현재 무디스는 중국 최대 철강회사인 바오스틸그룹(A3), 미국의 전기로 제철업체인 뉴코어(Nucor, A3), 일본의 신일본제철&스미토모금속(A3) 등을 포스코보다 한 단계 높게 평가하고 있다.

◆ 지난해 2조원대 현금 확보
포스코는 비상경영 선포 이후 적극적으로 비핵심 자산을 처분했다. 지난해 4월 △KB금융 지분 4% 중 1% △하나금융지주 지분 1.92% 중 0.92% △SK텔레콤 보유분 5.61% 중 2.89%를 블록세일(시간외 대량매매)로 팔아 5800억원을 확보했다. 또 최근까지 동남아 최대 철강사인 태국 타이녹스 지분 10%(370억원)와 세아제강 지분 10%(610억원) 등을 처분했다.

포스코가 지분 60.3%를 보유한 자회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교보생명 지분 24%(1조2050억원), 중국 산동시멘트 지분 100%(750억원) 등의 비핵심 자산 처분을 진행했다. 지분 77.5%를 보유한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8월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하지만 그룹 관점에서 재무부담 지표는 전혀 좋아지지 않았다.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이 나가는 현금보다 부족한 상황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지속되면서 빚이 오히려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 집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총차입금 배율은 2009년 1.9배에서 지난해 4.0배로 급상승했다. 올 3월말 현재 총차입금은 26조5500억원에 이른다.

◆ “2조원 이상 빚 줄여야”
포스코는 당초 6000억원으로 잡았던 영구채권 발행 규모를 1조원으로 늘렸다. 신용등급 강등 압박이 큰 상황에서 재무비율 악화 없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발행기업이 임의로 만기를 연장할 수 있는 영구채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된다는 점을 노린 결정이다.

하지만 이번 발행에 따른 재무비율 개선 효과는 미미할 전망이다. 크리스 박 무디스 연구원은 “영구채 1조원 어치를 발행하고, 이 중 절반을 평가상 자본으로 인정하더라도 연결 총차입금 규모 20조원을 웃도는 포스코의 재무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작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은 더욱 적극적인 재무개선 조치가 없을 경우 신용등급을 추가로 떨어뜨리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무디스와 S&P는 모두 포스코가 현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선 2조원 이상의 비부채성 자금조달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간은 많지 않다. 무디스는 지난 5월 포스코에 “앞으로 1~2분기 안에 의미있는 재무비율 개선이 없다면 등급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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