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신자 씨 "내 몸은 악기…녹슬지 않기 위해 매일 훈련"

입력 2013-06-14 17:18   수정 2013-06-15 03:53

20일 예술의전당서 공연

영문학 전공 뒤 美 유학 가 무용공부
뉴욕서 데뷔…전위무용가로 인기



“40년간 춤을 춘다는 게 결코 쉽지 않았어요. 관객으로부터 외면 받을 땐 많이 외롭기도 했고요. 그 긴 세월을 무용만 바라보고 살아온 제 자신이 정말 대견하네요.”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현대무용가 홍신자 씨(73·사진)의 입에선 여전히 도전, 실험, 열정, 자유 등 ‘젊은 언어’가 쏟아졌다.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고통 속에서 작품을 준비하고 무대에 올라 불꽃처럼 순간을 태우는 무용에 희열을 느꼈다”며 지난날을 회고했다.

충남 연기군 출신인 홍씨는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66년 미국 뉴욕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듬해 무용가 얼윈 니콜라이의 공연을 보고 춤에 빠져 무용을 뒤늦게 시작했다. 컬럼비아대에서 무용학 석사학위를 받은 이듬해인 1973년 뉴욕에서 ‘제례’로 데뷔한 뒤 전위무용가로 성장,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로부터 40년, 홍씨는 오는 20일부터 나흘간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데뷔 40주년 기념 작품인 ‘네 개의 벽’과 신작 ‘아리아드네의 실’을 발표한다. 1, 2부로 나뉘어 무대에 오르는 두 작품은 미국의 전위음악가 존 케이지(1912~1992)의 음악을 춤으로 표현했다.

“젊은 시절은 온통 춤에 대한 열정뿐이었다면 지금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춤 인생도 원숙해졌다고 봅니다.” 고희를 넘긴 나이에 몸을 쓰는 게 힘들진 않을까. “악기도 쓰지 않으면 녹슬 듯이 몸도 마찬가지예요. 녹슬지 않도록 꾸준히 훈련합니다. 육체적인 훈련은 기본이고 음식, 생각, 환경 모든 게 함께 가는 거예요. 생활 자체가 젊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죠.”

그는 ‘70대 춤꾼’이라는 지적이 무색할 정도로 젊은 팬이 많다. 홍씨의 팬클럽 회장을 30대가 맡고 있고 공연 날이면 1150여명이 넘는 팬클럽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공연장에 모여 봉사활동을 한다. 그는 “젊은 친구들이 좋아해 주니까 고마울 뿐”이라며 “자유로운 영혼, 삶에 대한 갈망을 제 춤을 보며 푸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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