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시장 빅뱅…원조 日 1위업체도 '군침'

입력 2013-06-16 17:25   수정 2013-06-17 02:00

인사이드 Story 창업시장 화두로 떠오른 '도시락'

1인·노인가구·워킹맘 급증에 점심값 부담 직장인 가세…해마다 40% 이상 고속 성장
프랜차이즈 전문점 개설 러시…日 '도시락 왕국' 호토모토 "한국에 점포 200개 이상 열 것"





“1주일에 한두 번은 4000원짜리 도시락을 사다가 회사 주변 여의도 공원에 가서 동료들과 먹습니다. 요즘에는 밥값이 너무 비싸져서 도시락 모임에 참여하는 직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근무하는 윤영식 씨(32)는 도시락 예찬론자다. 또래에 비해 연봉이 비교적 많은 편이지만, 그에게도 한끼에 7000~1만원 하는 점심값은 부담스럽다.

윤씨와 같은 직장인이 늘어나면서 국내 도시락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1인 가구 중심으로 인구구조가 변화하는 가운데 경기 부진이 겹치면서 2009년 이후 4년간 일부 편의점의 도시락 매출은 연평균 100% 이상 성장했다.

◆도시락 전성시대

16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업계 1~3위 CU·세븐일레븐·GS25의 연평균 도시락 매출 증가율은 각각 44.1%, 99.5%, 111.3%를 나타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편의점을 포함한 도시락 프랜차이즈 시장이 지난해 2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도시락 매출은 매년 40~50%(전년 동기 대비) 증가해왔다”며 “앞으로 수년간 이와 비슷하거나 빠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도시락이 창업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일식 브랜드 ‘미소야’를 보유한 보우앤파트너스는 17일 서울 방배동에 ‘미소담은 도시락’ 1호점을 내고 도시락 시장에 진출한다. 보우앤파트너스는 방배동에 이어 압구정동에도 이달 중 미소담은 도시락을 낼 예정이다.

하림그룹은 일본의 쌀 가공식품 전문기업인 유노타니와 합작법인 하림유노타니를 올해 초 설립했다. 지난 5월에는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인근에 ‘하림유노타니하이밀’ 1호점을 열었다.

기존 강자들은 수성을 위해 메뉴를 다양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30여개 점포를 운영하는 도시락 프랜차이즈 1위 한솥은 인기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제작사 오콘과 지난달 업무협약을 맺었다. ‘뽀로로’ ‘디보’ 등 이 제작사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어린이용 도시락을 만들어 소비층을 확대하려는 목적이다.

◆일본 1위도 주목하는 성장세

프랜차이즈 업계는 지난해 7월 한국에 진출한 일본 도시락 업계 1위 호토모토가 최근 점포 수를 서서히 늘리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호토모토는 최근 일산에 3호점을 선보인 것을 비롯해 앞으로 3년간 한국에서 200개 이상 점포를 낼 계획이다.

호토모토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800억엔(약 2조1600억원)으로, 한국 도시락 시장 전체 규모보다 크다. 윤형식 아모제 식품사업부문장은 “시장 규모가 10조엔(약 120조원)으로 추정되는 ‘도시락 왕국’ 일본의 1위 업체가 한국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한국 도시락 시장의 추가 성장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인구구조의 변화는 전문가들이 국내 도시락 시장의 성장세가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점치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장재남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장은 “일본 도시락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던 1인 가구, 노인 인구, 워킹맘 증가가 한국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며 “내수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다른 외식메뉴에 비해 값이 저렴한 도시락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도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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