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등반 조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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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6 17:31   수정 2013-06-16 23:47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1996년 5월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하산하던 미국 등반대 14명이 눈폭풍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작년에도 이곳에서 8명이 참변을 당했다. 지난달엔 우리나라 김창호 원정대의 서성호 대원, 칸첸중가를 등정한 박남수 등반대장이 하산길에 화를 당했다. 2011년 안나푸르나에서 박영석 대장과 대원 두 명이 실종됐고, 2009년에도 낭가파르밧에서 여성산악인 고미영 씨가 눈 속에 묻혔다.

산악 조난사상 최악의 사고는 1952년 옛 소련 에베레스트 등반대 40명의 떼죽음이다. 소련 측이 확인을 거부하는 바람에 폴란드 측의 비공식 자료로만 회자되는 참사다. 지금까지 최소 236명이 에베레스트 정복에 나서다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매년 등반 중 조난을 당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08~2012년)간 서울지역에서만 등산 중 사망자가 105명이나 된다. 그중 북한산을 오르다 사망한 사람이 34명(32.4%)으로 가장 많고 도봉산 16명(15.2%), 관악산·불암산 12명(각 11.4%), 청계산 8명(7.6%) 순이다. 사망 원인 1위는 실족·추락(61명·58.1%)이었고 50~60대가 67%를 차지했다. 특이한 것은 6월과 12월에 사망자가 많았다는 것이다. 북한산 등반객은 1년에 공식적으로만 1500만명, 정규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다니는 사람까지 합치면 2000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최근엔 인터넷 동호회를 중심으로 인수봉 암벽에 하루 400~500명이 매달리기도 한다. 그런데 인수봉에선 대형 조난사고가 많았다. 1971년 겨울엔 강풍에 자일이 얽히는 바람에 23명이 추락하거나 매달려 있다가 7명이 죽고 16명이 큰 부상을 당했다. 한파주의보를 무시한 데다 경험 부족까지 겹쳐 일어난 사고였다. 1983년 4월에도 기상 상태를 무시하고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등반하다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

지난 토요일엔 지리산에서 산사태가 나 두 명이 죽거나 다쳤다. 굴러 떨어진 바위에 부딪혀 허리 등을 크게 다친 일행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또 한 차례 흙더미가 덮쳤다고 한다. 이외에도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변을 당하거나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들어갔다가 길을 잃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은 여름철에 계곡을 건널 때는 반드시 자일을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날씨가 좋다고 무리하게 정상 정복을 강행하지 말라며 구조요청용 호루라기, 손전등을 지참하라고 권한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6좌를 다 맛본 엄홍길 대장도 “산은 정복이 아니라 겸손의 대상”이라고 했다.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라고 너무 들뜨지 말고 몸과 마음을 겸허하게 낮출 일이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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