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자가 사랑할때’ 조재룡 “재밌는 배우가 되고파”

입력 2013-06-17 08:00  


[김보희 기자] “조재룡, 당신은 누구십니까?”

최근 종영한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한태상(송승헌)의 왼팔 윤동구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 조재룡(37). 그는 20대 연극을 통해 처음으로 배우의 세계에 입문했다. 물론 오랜 극단 생활에 힘이 들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관객과 소통하는 것이 즐거웠다고.

그러던 그가 2007년 영화 ‘1번가의 기적‘ 단역에 도전하며 새로운 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연극과 달리 반응해 주는 관객도 없고 프레임 안 제한된 공간이었지만 그는 단역부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2012년 영화 ‘피에타’에서는 당찬 조연으로 주목을 받았다. 또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는 극의 감초 역할로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각인시켰다.

아직은 걸어온 길보다, 걸어가야 할 길이 많은 조재룡. 그는 최근 한경닷컴 w스타뉴스 스튜디오에서 만나 ‘남자가 사랑할 때’ 비하인드와 배우로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드라마 종영 소감에 대해 “마지막 촬영 기분은 늘 시원섭섭하고 아쉽죠. 또 잘 했어야 하는데 안타깝기도 하고. 매 작품마다 그런 느낌이 들어요”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 재밌는 배우가 되고 싶은 조재룡 “나는 아직 목마르다”

조재룡은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의리보다는 돈에 집착이 강한 윤동구 역을 맡았다. 특히 윤동구(조재룡)는 주식투자에 실패하면서 빚에 쫓겨 몰래 회사 돈을 빼돌리는 행동을 저지르고, 이 사실을 안 동료 이창희(김성오)를 위험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연기한 윤동구 캐릭터에 대해 “심성은 착하고 나름 의리도 있는 캐릭터인데 돈에 대한 집착 때문에 힘겨운 인물이죠. 또 조직 내에서도 궂은일은 다 함에도 이재희(연우진)에게 자리도 뺏기고. 일에 대한 보상과 대우는 못 받지만 그래도 살아남기 위해 바보 같이 웃는 캐릭터. 안쓰럽기도 하고 그런 모습에서는 공감되더라고요”라며 연기 소감을 밝혔다.

“사실 제 연기를 보면서 부끄러웠어요. 드라마 경험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나를 다 보여줄 수 있는데 시간이 좀 걸리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드라마 여건상 빨리 진행되는 시스템이다 보니 조금은 정해진 틀에서 보여주어야 하는 점이 아쉽고, 이 시스템에 대한 적응을 내가 빨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앞으로 이겨 내야 할 과제인 것 같아요.”

실제 만난 조재룡은 굉장히 유머러스한 배우였다. 그는 전라도 사투리를 맛깔나게 잘하는 배우이며, 대본에 충실하지만 자기가 맡은 배역에 대한 몰입도가 강해 순간 터져 나오는 애드리브가 기막힌(?) 아직 진흙 속에 숨겨진 보석 같은 배우임을 예측케 했다.

그는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배역에 “연극을 할 때는 웃긴 쪽을 많이 해서 그런지 진지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근래 진지한 연기 중 하나가 영화 ‘피에타’였는데 끝나고 난 뒤에 여운이 많이 남더라고요”라며 “아니면 완전히 웃긴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공연할 때 몸짓으로 제가 관객들 많이 웃겨본 경험도 있고, 또 남들 웃기는 걸 좋아해서.(웃음) 속된 말로 ‘살인도 웃기게 해라’라는 말이 있듯이 정말 웃기는 역할을 맡아 시원한 웃음을 주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이 조재룡을 떠올렸을 때 ‘아! 재밌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마냥 웃긴 배우가 아닌 웃음 플러스 모든 역에 최선을 다하고 왠지 듬직한 연기자. 최고는 아니더라도 믿음이 가는 배우가 되기 위해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 조재룡이 사랑할 때, 연극을 통해 맺은 인연 “아기가 복덩이”

‘남자가 사랑할 때’에는 두 여자가 나온다. ‘돈과 사랑에서 갈등한’ 서미도(신세경)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헌신한’ 백성주(채정안). 조재룡의 이상형은 어느 쪽일까?

“실제 상황이라면 저는 채정안 씨 쪽이죠. (웃음) 개인적으로 양다리를 거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물론 그럴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죽일 거라는 이야기까지 듣고는 못 견딜 것 같아요. 아무리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은 건 같아요.”

그렇다면 그는 실제 상황에서 어떤 사랑을 했을까. 조재룡은 10살 연하의 미모의 아내와 결혼 2년 차이며, 태어난 지 15개월이 된 아들이 있다.

“아내와는 연극을 통해 만났어요. 극단 생활을 하다 보면 같이 지내야 할 시간도 많아서 의외의 모습을 자주 접하거든요. 그런데 아내는 항상 수수한 차림으로 다니는 데도 열정이 빛나고 그 나이답지 않게 생각이 깊고 심성에 끌려서 대시를 했어요. 당시 아내도 저를 좋아하는 눈치가 있어서 용기를 내 대시했죠. (웃음) 아내를 만나기 전까지는 연하의 이성을 만나지 않았는데 꿈에도 생각지 않은 10살 연하랑 결혼했으니 복 받은 남자죠.”

그는 인터뷰 도중 아기에 대한 이야기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휴대폰 속 아기의 사진은 아역 배우들 뺨치는 귀여운 외모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아기가 복덩이인 것 같아요. 아기가 생긴 이후부터 일도 잘 풀리고, 다행히 아기가 저보다 엄마를 많이 닮아서 다행이라는 소리는 많이 들어요. (웃음) 가족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해야죠.”

한 가정의 가장이자, 배우로서 1인 2역을 해내고 있는 조재룡. 그는 다양한 역할에 도전을 해보고 싶다며 최종 꿈은 웃음과 행복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배우 조재룡의 날개는 완전히 펼쳐지지 않았지만, 언젠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훨훨 날아다닐 그날을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MBC ‘남자가 사랑할 때’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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