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가장 낮은 수준의 근로자가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서는 30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6월 둘째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가 5억3351만원이라고 17일 발표했다. 반면 통계청이 발표한 최저소득층(1분위) 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45만1743원(지난 1분기 기준)이었다. 1분위 근로자가 소득을 모두 저축해도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려면 모두 30년8개월이 걸리는 셈이다.
소득이 가장 높은 10분위 근로자(월평균 소득 1097만589원)는 4년1개월이면 서울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 1분위 근로자 가구에 비해 약 7.5배 빠르다. 분위별 전체 월평균 소득 474만3109원을 적용하면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 데 9년5개월이 걸린다.
서울 다음으로 내 집 마련이 오래 걸리는 지역은 경기도로 조사됐다. 경기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는 2억9155만원으로 1분위 근로자가구는 16년9개월을 모아야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10분위는 2년3개월이면 내 집 마련이 가능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부동산리서치팀장은 “월평균 소득이 적은 근로자는 저축을 통해 내 집 마련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확인됐다”며 “정부는 임대주택 공급, 주택바우처 제도,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 대출 등 주택 정책을 펼 때 저소득층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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