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회사채 발행 두달 연속 급감…"사상 최저금리 자금조달 잔치는 끝났다"

입력 2013-06-18 17:16   수정 2013-06-19 03:59

시장금리 반등으로 한달새 1조원으로 반토막…취약업종 발행 문턱 높아져


마켓인사이트 6월18일 오전 10시37분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시장 금리가 지난 4월 사상 최저치를 찍은 뒤 꾸준히 오르면서 싼 금리에 돈을 마련해 두려는 기업들의 선제적 자금조달 수요가 자취를 감춰버렸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STX팬오션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마저 겹치면서 해운·건설·조선 등 업황 부진 업종 기업들의 발행 여건도 악화됐다. 공모 회사채 발행 시장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좋은 시절은 지났다”

18일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무보증 공모 회사채 발행 금액(금융회사 제외)은 최근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달 들어 이날까지 발행금액은 1조26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같은 기간 2조1619억원의 58% 수준이다. 지난달 발행액은 4월보다 34% 줄어든 3조9083억원에 그쳤다.

“좋은 시절은 갔다”는 게 기업들의 평가다. 지난 4월10일 사상 최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한 KT의 지승훈 자금조달팀장은 “단기적으로 금리가 등락을 반복할 수 있겠지만 추세적으로 상승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 기업자금조달지원팀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올 상반기 집중적인 회사채 발행을 통해 사상 최저 비용으로 미리 충분한 현금을 확보해뒀다”며 “만기 5년 이상 장기로 자금을 많이 구해둔 만큼 앞으로는 발행이 뜸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관투자가 ‘관망’ 돌아서

기관투자가들은 회사채 투자를 꺼리고 있다. 채권값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의 변동폭이 확대되면서 평가손실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연 2.7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4월5일 연 2.44%에 비해 두 달 새 0.3%포인트 넘게 올랐다.

한 기관투자가는 “당분간 시장을 관망하겠다는 의지들이 강하다”며 “금리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회사채를 인수하면 자칫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추세적 금리 상승을 예상해 회사채 시장에서 돈을 빼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지난주 세계 회사채 시장에서 빠져나간 돈은 144억달러(약 16조3000억원)에 달했다. 지난달에는 투자자들이 370억달러(약 42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팔았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후 기록한 418억달러 이후 최대치다. 회사채 시장에서의 자금 유출 규모는 6월에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게 씨티의 관측이다.

○취약업종 문턱은 더욱 높아져

해운과 조선 등 취약업종 기업의 발행시장 진입 문턱은 더욱 높아졌다. 국내 3위 해운업체인 STX팬오션이 지난 7일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업황 불안감이 커진 게 시장 분위기를 악화시켰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한진해운은 공모 회사채 투자자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지난달 23일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국내 3위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회사채 대신 1조원 넘는 기업어음(CP) 발행을 택했다.

송창하 우리투자증권 채권신디케이션부 부장은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와 독자신용등급 도입 논의 등도 취약업종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문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태호/남윤선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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